캐나다 통계청 자료, 지난 5년간 50% 이상 증가
총기, 강도, 성폭력 증가, 경찰 예산 삭감 앞두고 논란
(사진: 캘거리 헤럴드)
지난 월요일 캐나다 통계청이 밝힌 범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캘거리의 중대 폭력 범죄, 강도, 총기, 성폭력 등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캘거리 시의회가 6천만 달러의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주요 서비스인 캘거리 경찰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로 한 계획을 두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캘거리에서 지난 해 발생한 중대 폭력 범죄 건수는 총 12,499건으로 2017년 대비 1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시 전체 범죄 건수는 83,277건으로 2017년 보다 10.5% 증가, 지난 2014년 이후 57.4% 늘어 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캐나다 범죄 심각성 지수에서도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캐나다 전체 평균이 75인 것에 비해 캘거리의 중대 폭력 범죄 지수는 88.1로 나타났다.
지난 화요일 캘거리 시의회가 시의 서비스 중 48개 서비스를 대상으로 예산 삭감을 승인하면서 캘거리 경찰 예산 또한 대규모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캘거리 시가 경찰에 통보한 예산 삭감 규모는 약 7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 서비스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레벨 1의 성폭력 범죄 건수는 941건으로 2017년 대비 20%가 증가했으며 이 보다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 레벨 2, 총기, 신체 손상 등을 포함한 성폭력은 지난 해 40건이 발생했으며 2017년 대비 27%가 늘어 난 수치이다.
지난 2년 간 급증한 중대 범죄 중의 하나는 바로 총기 사건으로 2018년 총 67건, 2017년 대비 45건으로 67% 증가했으며 그 이전 해들 보다 무려 78%나 늘어 난 것으로 집계되었다.
강도 사건은 2018년 1,281건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 레벨 1, 레벨 2 폭력 사건은 각각 5,931건, 12% 증가, 2,581건, 13%이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반해 살인사건은 지난 해 18건으로 2017년 29건에 비해 대폭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캘거리 경찰 라이언 알리프 감독관은 “최근 수 년간 캘거리의 중대 범죄가 증가한 것은 거리의 불법 약물 유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정폭력 증가 등의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티센 캘거리 경찰 위원회 의장은 “시의회가 예산 삭감을 결정하기 전에 통계청 자료에 따른 중대 범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경찰 서비스에는 영향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 예산 삭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캘거리의 중대 폭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다른 일반 범죄들은 전년과 큰 변동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재산상의 손괴 범죄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57,715건, 차량 절도는 총 7,267건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침입 범죄는 2017년 대비 7% 증가한 9,851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쇼핑몰 등에서의 절도 사건은 2017년 대비 무려 28%나 증가한 6,012건으로 나타나 최근의 경기 침체 여파를 반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