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내년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
▲ 푸에르토리코에서 로세요 주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CNN 보도 영상 캡쳐. |
시위가 발생한 이유는 로세요 주지사가 대화방에서 몇몇 관리나 지인들과 주고받은 대화 때문이다. 푸에르토리코 탐사저널리즘 센터가 지난 13일 공개한 대화방 글에는 정적에 대한 폄하, 성차별, 동성애 혐오 등과 관련된 저질 발언이 다수 담겼다. 이 대화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명 가수로 동성애자인 리키 마틴의 성 정체성이나 허리케인 마리아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로세요 주지사는 21일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페이스북에도 영상을 올리고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안다. 많은 사람이 며칠간 시위를 했다. 나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만족과 불편함을 알고 있다. 오직 나의 일만이 신뢰를 회복하는 걸 도울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겠다는 말이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문제가 된 대화를 나눈 크리스티앙 소브리노 정부 재무책임자와 루이스 리베라 마린 총무장관이 사임했다.
로세요 주지사 임기는 2021년 1월까지인데, 내년에 열리는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푸에토리코 의회가 주지사 탄핵 절차를 시작했고, 로세요 주지사는 이를 환영하고 진실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로세요의 이 같은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 의회 쪽에도 로세요 주지사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은 로세요 주지사는 즉각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8일 트위터에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훌륭하지만, 현 정부 지도부가 부패하고 연방 정부가 제공한 많은 지원금을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2017년에 허리케인 마리아로 거의 3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는데, 주민들은 허리케인 피해 복구가 더딘 데도 불만을 갖고 있다.
최근 푸에르토리코는 경기 침체로 정부 재정적자가 너무 많이 늘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살기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주민이 푸에르토리코를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