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미국 남성들보다 사망률 24%나 낮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프로야구 선수들이 오래 산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미국프로야구(MLB) 소속 야구 선수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야구 선수들의 사망률이 일반 미국 남성들보다 2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이끈 마크 와이스코프 하버드대 환경역학과 교수는1906년부터 2006년까지 활약한 미국 프로 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야구 선수들은 일반 미국인 남성과 비교했을 때 암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20%, 심장병이나 뇌졸중은 19%, 호흡기 질환은 33%, 당뇨병으로 숨질 확률은 46%나 더 낮았다. 또 자살 확률도 60% 가까이 더 낮았다.
이와 관련하여 <뉴욕타임스>도 미국 프로 야구 선수들이 일반인들보다 평균4.1살 더 오래 산다는 지난 2006년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특히 프로 야구에서 11년 이상 뛴 사람들은 더 장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 야구 선수가 장수하는 이유는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월등히 긴 경기 기간 때문이란 지적이 있다. 봄에 시작해서 가을에 끝나는 미국 프로야구는 그 기간이 7개월이나 된다. MLB 선수들은 보통 한 시즌에 160경기를 뛰는데, 매일 온몸을 움직이며 운동하기 때문에 건강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렇다면 혹시 투수나 유격수 등 위치별로 차이는 없을까? 유격수나 2루수가 투수보다는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게 나왔고, 외야수는 부상으로 숨질 확률이 더 낮았다.
하지만 운동 선수들이 뇌진탕 같은 부상 때문에 오히려 장수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미식축구(NFL) 선수들은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이나 파키슨씨병, 루게릭병 등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식축구는 야구보다 선수들끼리 몸을 많이 부딪치고 부상도 잦기 때문에 신경성 질환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세 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건강 면에서 야구 선수들이 우려할 점도 있다. 오래 선수 생활을 한 경우, 폐암이나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게 나왔다. 전문가들은 담배와 햇빛 때문으로 추정한다. 지난해부터 금지되긴 했지만 과거 야구 선수들 가운데는 씹는 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야구 경기는 보통 다른 스포츠보다 경기 시간이 더 길다. 그러다 보니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고, 피부암에 걸릴 확률도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