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원 프로젝트 발표로 디즈니-유니버설 불꽃 경쟁
▲ 유니버설 올랜도가 공개한 '에픽 유니버스' 상상도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유니버설 올랜도가 또다른 대형 테마파크를 구축한다.
유니버설 공원측은 지난 1일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참석한 컨퍼런스에서 '에픽 유니버스(Epic Universe)'라는 이름의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디즈니월드의 할리웃 스튜디오내 '스타워즈' 개관을 앞두고 나온 발표이다.
이로써 디즈니 공원과 유니버설 공원의 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띄게 됐다. 인터내셔널 테마파크 서비스 컨설팅 기업 대표인 데니스 스피겔은 "이는 디즈니와 유니버설 간의 복싱 매치로, 글로브를 벗어 던지고 맨손 경쟁에 돌입하는 것"이라고 <올랜도센티널> 1일치에 전했다.
유니버설 올랜도는 새 테마파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내놓지 않았으나, 공원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투자 프로젝트로 최저시급 15달러 일자리를 1만4천개를 창출하는 등 공원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투자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현재 올랜도 유니버설의 2개 테마공원(유니버설, 어드벤처 아일랜드) 종사자 최저임금은 12달러이다. 따라서 이들의 임금도 새 공원에 맞춰 오를 전망이다.
에픽 유니버스는 유니버설 올랜도가 1999년 아일랜드 어드벤쳐를 조성한 이래 첫 지상 테마파크이다.
새 테마파크는 기존 공원이 있는 지역에서 샌드레이크와 유니버설 선상 사이에 들어서며, 개장 시기는 미정이다.
유니버설공원 최고 책임자 탐 윌리엄스는 공사 기간이나 비용, 테마내용 등 프로젝트에 관한 대부분 사항을 '경쟁 압박' 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유니버스라는 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처럼' 새 공원이 단일 테마를 지향하지 않고, 공원 차원에서 벗어난 리조트임을 시사했다.
유니버설올랜도의 야심은 주변 프로젝트까지 아우르는 데서 크게 드러난다. 공원 측은 현재 공사중인 마이애미-올랜도간 고속철 행로 역시 자사 공원과 컨벤션센터를 함께 이을 수 있도록 로비 중이다. 고속철 연결과 관련해 ‘디즈니 월드 역’ 이름이 등장한데서 나온 경쟁구도이다.
유니버설측은 오렌지 카운티가 현재 전국에서 두번째 규모의 컨벤션 센터를 확장하기 위해 6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컨벤션 센터의 발전이 공원의 이익과 연결됨을 시사했다. 컨벤션 센터는 연간 150만 명의 방문객을 끌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 위원회는 새 공원을 포함해 오렌지 컨벤션 센터, 록히드마틴사로 이어질 진입로를 위해 커크만 로드의 확장을 이미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 세계 디즈니 방문객은 지난해 테마유흥협회 및 글로벌 매니지먼트사(AECOM) 기준으로 총 1억5700만명으로 '테마파크의 왕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반해 테마파크 서열 3위인 유니버설은 5천만명의 방문객을 목표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년전만 해도 유니버설은 디즈니와 경쟁한다는 개념을 갖기에 턱없이 뒤쳐져 있었다. 그러나 해리포터 테마공원의 인기로 급성장했고, 이는 디즈니가 2014년부터 '뉴 판타지랜드', '아바타', '토이스토리', '스타워즈' 등 일련의 테마관 확장과 혁신을 감행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998년 유니버설은 샌드레이크 선상 부지 2천에이커를 록히드마틴사로부터 사들였다. 그러나 2001년 9.11 테러사건은 여행산업을 위축시켰고, 유니버설은 2003년에 부지를 판매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유니버설은 조각난 부지들을 재구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도 4번 인근의 옛 물놀이공원 웻 앤드 와일드 자리에 고층 호텔을 짓는 등 왕성한 확장 활동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