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리화난 합법화 주역 존 모간 변호사, 이번엔 기호용에 도전
▲ 올랜도 북부 롱우드시의 한 의료용 마리화나 조제소 외관.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주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주역인 존 모간 올랜도 변호사가 이번엔 기호용 마리화나에 도전한다.
<올랜도센티널> 등 지역 미디어들에 따르면, 최근 모간 변호사는 2020년에 주민 입법안(발의안)을 세우기 위해 6일 캠페인에 돌입했다. 모간은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한다"며 입법 반대파들을 겨냥해 "나는 그들을 신경쓰기에는 나이가 너무 들었다"고 트윗을 날렸다.
모간은 사회 각계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입법 추진을 위해 자금을 쏟아부을 만한 인물들이 자신을 접촉하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이 신속히 실행에 옮기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퀴니팩 대학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의견은 65%대 30%으로 찬성이 2배 이상 많다. 2년전 56%대 30%에서 찬성쪽으로 더 많이 기운 수치이다.
그러나 모간은 기호용 마리화나 반대 세력은 여전히 만만치 않고, 만약 입법화에 성공한다 해도 겨우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2016년에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반대한 주 쉐리프 협회(FSA)는 마리화나가 공공 건강과 안전 그리고 복지 유익과 상반될 뿐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 의학협회(FMA) 역시 기호용 마리화나 입법 추진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현재 플로리다에는 '더 그룹 센서블 플로리다(The group Sensible Florida)'라는 단체가 2016년 이래 21세 이상 성인을 상대로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 발의를 위한 서명 운동을 하고 있으며, 7만9천건 이상을 달성했다. 모간은 이같은 기존의 서명 단체를 활용할 것인 지 혹은 자신이 새 단체를 만들 것인 지에 대해선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의료용 마리화나 흡연식도 어렵사리 성취
한편 플로리다 의료용 마리화나는 2016년 주민투표에서 찬성 71%로 통과됐다. 그러나 당시 주지사였던 릭 스캇은 흡연 방식을 제외시키는 쪽으로 몰아갔고, 의료용 마리화나 시장은 주춤한 상태에 있어야 했다. 이에 모간은 주민이 동의한 입법안은 흡연 방식을 허용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하급 법원이 동의헸다. 그러자 이번에는 스캇 주지사의 항소로 의료용 마리화나 시장은 여전히 기를 펴지 못했다.
이같은 답보 상태는 올해초 공화당 출신의 론 드샌티스 새 주지사가 의회에 압력을 넣는 방식으로 법안의 걸림돌을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이 마리화나를 흡연할 수 있는 길을 터 놓았다. 이 과정에서 드샌티스 주지사는 모간 변호사와 행동을 같이하면서 마리화나 문제를 양보하는 의지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두고 보수 공화당이 한발 물러난 상황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입법화 움직임은 한동안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모건 변호사는 다시 선두에 섰고, 내년 선거에서 또한번 싸움을 예고했다.
'포 더 피플' 변호사가 마리화나 캠페인 선봉에
한편 수년전부터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캠페인을 전개한 끝에 올해 확실한 결실을 보게 된 모간은 '포 더 피플(For the People)'이란 모토로 유명한 ‘모간 & 모간’ 개인상해법 로펌 대표이다. 모간은 진통제 남용 문제를 끄집어 내고 대다수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처방 진통제 옥시콘틴으로 인해 연 1만 6천명이 사망하고, 중독성이 강해 제약회사만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모간은 마리화나라는 용어조차 입에 올리기 어렵던 시기에, 더구나 보수 공화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캠페인에 나서며 "하나님이 만든 식물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 허락할 때가 됐다"는 말로 보수파의 주의를 끌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암과 폐기종으로 시달리다 생의 마지막에 마리화나의 도움으로 식욕과 기분을 되찾았다는 경험담도 숨기지 않았다.
의료용 마리화나는 미국 30여개 주에서 합법화 했으며, 최근에는 기호용 마리화나까지 인정하는 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모간 변호사는 지난 6월에는 최저 임금 인상안 발의를 위한 서명 운동을 벌여 현재 1백만건 이상의 서명을 받아 입법안 사전 규정을 충족시키는 등 지칠 줄 모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올랜도 콜로니언 선상에 있는 모간 & 모간 빌보드 광고판 ⓒ 코리아위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