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워런 상승세 뚜렷, 샌더스와 신사협정 계속될까?
▲ 조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주자로 자리 매김을 하는 추세이다. <사진: 위키피디아 퍼블릭 도메인>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 NBC방송 >과 <월스트리트저널>이 민주당 성향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 31%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5%에서 상당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준 것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25%, 그리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율 14%로 뒤를 이었다.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율은 7월 13%에서 이번에 14%로 소폭 올랐다. 4위는 지지율 7%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5위는 5% 지지율의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그리고 대만계 기업인 앤드루 양이 4%로 6위에 올랐다.
바이든 전 부통령 외에 이번 여론조사에서 눈을 끄는 사람은 워런 상원의원이었다. 워런 의원은 바이든과 함께 지지율이 크게 올랐는데, 전반적으로 보면 워런 상원의원이 최근 분명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워런 상원의원이 최근 텍사스 휴스턴에서 진행된 3차 TV 토론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워런 의원은 TV 토론회가 끝난 뒤에 또 대규모 유세를 벌여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2만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뉴욕 유세에서 워런 의원은 부패가 경제와 미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다.
워런 의원은 버니 샌더스 의원과 건강보험과 대외정책 등에서 공약이 비슷해 지지층도 겹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민주당대 대표적인 진보파들이다.
이제까지 진행된 TV 토론회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공격하지 않았다.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 측은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어서 서로를 비난하는 걸 자제하고 정책 설명에 집중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워런 의원 지지율이 약진해서 2위 자리를 확보하면 앞으로 견제가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제까지는 지지율 부동의 1위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공세가 압도적이었는데, 4차 토론회부터는 서로에 대한 견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사협정을 맺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앞으로 워런 의원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20일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가운데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지난 5월 경선에 뛰어들었는데, 좀처럼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의 사퇴로 민주당 경선 주자는 이제 19명이 됐다. 4차 경선 토론회는 오는 10월 15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