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별 수입차 3배 이상…컴퓨터 공학 ‘최고’, 인문학 ‘최저’
▲ 대학 졸업생들의 초봉이 대학과 전공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사우스플로리다대학 정문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내 각 대학과 전공 별 졸업생들이 초봉을 얼마나 받는지, 학자금 대출을 비롯한 빚은 얼마나 되는지 각 중간값(median)을 종합한 최근 자료가 나왔다.
연방 교육부가 최근 공개한 ‘칼리지 스코어카드(collegescorecard.ed.gov)’라는 웹사이트 접속하여 관심 있는 대학이나 전공을 검색창에 넣으면 최신 통계가 나온다. 정부 차원에서 이같은 통합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교육부 측은 밝혔다.
4년제 학사학위를 기준으로 가장 많은 봉급을 받는 전공은 컴퓨터공학 관련 전공자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비리그’출신의 경우 졸업 후 초봉이 연 10만 달러가 넘었다.
가장 수입이 적은 전공은 이른바 ‘리버럴 아츠(Liberal Arts)’로 불리는 인문학 전공으로 문학, 철학, 사회학 등이었다. 졸업생 초봉이 연 2~3만 달러 대에 머물렀는데, 이 경우에도 어느 대학을 졸업했느냐에 따라 차이가 컸다.
인디애나주의 예를 들면, 인디애나주립대 블루밍턴 캠퍼스 사회학과 졸업생은 약 2만8천 달러 초봉을 받은데 비해 같은 주의 퍼듀대 사회학과 졸업생은 약 3만6천 달러를 받았다.
이밖에 ‘칼리지 스코어카드’에서는 2년제 대학이나 자격증(certificate) 과정, 일부 대학원 과정도 검색해볼 수 있다.
교육부는 이런 자료를 종합해 대학 교육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전공과 학교 선택에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이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공부할지 선택하는 것은, 그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를 위해 구체화되고 투명한 도구를 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에는 대학별 자료는 있었지만, 전공별로 세분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 때도 비슷한 자료를 공개했지만 일부 영리 대학(for-profit college)에 한정했다. 트럼프 행정부 첫 교육부 수장을 맡은 디보스 장관은 미 전역의 모든 대학으로 대상을 넓히겠다고 앞서 약속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렇게 정책을 전환한 근거는 지난 3월 발동한 대통령 행정명령이다. ‘대학들의 투명성과 책임, 그리고 자유로운 문의를 향상시키는 행정명령’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는데, 학생 생활 만족도 등을 각 대학이 책임지도록 하자는 것이 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