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9% 증가한 74억 달러… 쇼핑 인기품목 ‘삼성 고해상도 TV’
▲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쇼핑객들로 가득찬 올랜도 밀레니아몰 센터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최근들어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최고 화제는 단연 ‘온라인 매출’이 얼마나 늘 것이냐였다.
시장자료를 분석하는 <어도비 애널리틱스>가 지난 29일 하루동안 온라인 쇼핑 매출을 집계한 결과,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9%나 증가한 74억 달러에 달했다. 역대 블랙 프라이데이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말하는 것으로, 요즘엔 전날부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시작하는 업체들도 많아졌다. 올해는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온라인 쇼핑 매출이 42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추수감사절 온라인 매출이 4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통계를 낸 이후 역사 처음이다.
결국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에 42억 달러,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 74억 달러, 이틀 동안 116억 달러를 온라인 쇼핑에 쓴 것이다.
더구나 블랙프라이데이 다음날은 동네 작은 가게나 중소기업들의 판촉 행사들이 몰리는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Small Business Saturday)’, 이어지는 월요일은 일터에 복귀한 사람들이 컴퓨터로 쇼핑할 수 있도록 후속 할인행사를 하는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가 계속됐다. 추수감사절기의 매출이 높아질 여지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어도비 애널리스틱>은 올해 사이버먼데이인 2일은 블랙 프라이데이보다도 높은 94억 달러 규모의 온라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결국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을 통틀어 240억 달러가 넘는 온라인 쇼핑 매출이 이뤄진다.
이후 연말까지 이어지는 쇼핑 시즌에 온라인 매출 규모가 도합 1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어도비 측은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 매출이 높아지면서, 직접 상점에 가서 물건을 사는 ‘오프라인 쇼핑’의 비중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의 편리함 때문에 쇼핑 방식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인데,그 중에서도 손전화 등을 이용하는 ‘모바일 쇼핑’ 매출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가운데 40%가량이 손전화나 이동식 컴퓨터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오프라인 쇼핑은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고, 상대적인 비중이 줄었을 뿐이다. 오프라인 쇼핑의 매출은 아직 막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 연말 온ㆍ오프라인을 포괄한 전체 쇼핑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미소매업연맹(NRF)은 올해 11~12월 소비지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7279억~7307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말 쇼핑 액수가 이렇게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는 건 미국 경기가 그만큼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 연말이나 내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았으나, 소매업계에서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수 년째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비롯한 모든 지표가 안정적인 것이 이런 연말 경기 호황을 이끌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편 올해 연말 쇼핑 기간의 인기 품목을 < AP 통신 >이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고해상도 텔레비전, 최신작 비디오게임, 그리고 요즘 흥행하는 디즈니 만화영화 ‘겨울왕국(Frozen)’ 2편에 나오는 인물들의 인형 등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