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화장실, ‘인신매매 피해자 탈출구’ 된다
인신매매 피해자, 공중화장실 피난처 사용에 착안
달라스 레스토랑 협회, 인신매매 근절 소통창구로 나서
다국어로 제작된 인신매매 피해자 안내문 무료 제공
1월 11일은 ‘인신매매 각성의 날’이다. 제3자가 자신의 이윤이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인권을 짓밟고 강제 노역이나 성매매를 시키는 것은 명백한 ‘착취행위’다. 인신매매는 현대판 노예행위다.
‘인신매매’는 텍사스의 숨은 얼굴이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성매매 허브지역이다. 텍사스 내 인신매매 추정 피해자수는 자그마치 31만 3천명에 이른다. 이중 성매매를 위한 미성년자 인신매매 추정 피해자는 7만 9000명이다.
더욱이 달라스는 성매매가 횡행한 미국도시 Top 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2세에서 24세 인신매매 및 성매매 피해자를 돕고 있는 DFW 인권센터 뉴프렌즈 뉴라이프(New Friends New Life. 이하 NFNL)에 따르면 매일 밤 400명의 십대들이 달라스 포트워스 거리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평균연령은 13세에서 15세. 대부분 가출한 소녀들이며 집을 떠난 지 48시간 이내에 인신매매 희생자가 되고 있다.
NFNL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인신매매 생존자 아네트 베일리 씨는 25년간 성폭행과 마약 중독에 시달렸다.
그는 NBC DFW5와의 인터뷰에서 악몽 같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모통이에 서서 차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그곳에서 강간을 당했고, 매를 맞았다. 강간과 마약투약이 습관처럼 이어졌다”고 말한다.
달라스 레스토랑 협회에서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홍보물 부착 사업을 시작했다.
인신매매의 허브 텍사스, 성매매가 횡행하는 도시 달라스에서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지역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최근 달라스는 외식업계와 안전당국, 인신매매 근절 인권단체가 협력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개발, 시행에 착수했다.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온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레스토랑 화장실을 인신매매 피해자들과의 소통창구로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달라스 레스토랑협회와 달라스 경찰국, hck2파트너, 달라스 카운티 등이 함께 추진했다.
레스토랑 화장실을 인신매매 피해자들과의 소통창구로 쓰자는 아이디어는 실제 사례에서 착안됐다.
지난 7일(화) 크리스 애슬람(Chris Aslam) 씨는 달라스레스토랑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잭인더박스(Jack in the Box)를 운영하고 있는 애슬람 회장은 NBC 달라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여성이 인신매매 피해자를 찾아 매장에 들어왔다. 납치범들로부터 피해자를 구하는 일을 하고 있던 여성은 피신장소로 화장실에 있을 수 있다며 이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달라스 레스토랑협회는 화장실 안쪽 문에 부착하는 홍보물을 무료배포중이다. 인신매매 피해자가 현실을 자각할 수 있도록 돕는 홍보물에는 피해자가 어떻게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 안내한다. 홍보물은 영어, 스패니쉬는 물론 한국어로도 제작돼 있다.
홍보물은 어느 식당이나 패스트푸드든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홍보물을 받길 원할 경우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