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시온선교합창단의 정성자 단장(가운데 우측) 이 무궁화재단의 오유순 이사장(가운데 좌측)과 이사들에게 2만 달러의 한인 공립요양원 성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뉴비스타의 대린 프로이제 CEO(뒷쪽 가운데)가 함께 했다.
2009년 정기공연 통해 마련
2만 달러, 무궁화재단 통해
한인사회를 위해 오랜시간 봉사 해 온 대표단체들의 한인 노인들을 위한 정성의 마음이 모아지면서 한인사회 최초의 공립요양원 사업이 보다 풍성한 한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밴쿠버시온선교합창단(단장 정문현, 지휘 정성자)은 지난 22일 오전 11시에 뉴비스타 한인공립요양원 건설현장에서 무궁화재단(이사장 오유순)을 통해 뉴비스타 소사이티에 2만 달러의 기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무궁화재단 이사진과 뉴비스타의 황승일, 장민우 뉴비스타 한인이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매년 정기공연을 통해 마련한 성금을 한인사회를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다양한 단체에 후원을 해 왔던 시온선교합창단은 지난 2009년 정기공연 성금을 한인공립요양원 건립기금 마련 행사로 추진해 약 2만 달러를 모았다.
20년전 한인사회에서 한인을 위한 공립요양원이나 양로원을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동안 답보상태를 보내다 지난 2017년 오유순 이사장이 뉴비스타의 새 요양원 건물 한 개층을 한인 전용 요양원으로 40병상을 배정하기로 약속하며 본격화 됐다.
이에 따라 정성자 지휘자는 2009년의 기금을 이날 전달하게 된 것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뉴비스타의 대린 프로이제 CEO가 참석해 전달식을 지켜보았으며, 올 8월에 입주 예정인 뉴비스타 새 요양원 빌딩을 직접 돌아보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 7층까지 외관이 완성된 건물에서 내부 마감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우선 1층에는 행정실과 이사실, 그리고 안내데스크와 함께 입주자가 아닌 외래 데이케어 요양 시설 등이 들어선다. 그리고 중앙에 주방과 카페테리아가 위치한다.
이어 프로이제 CEO의 안내로 한인들만을 위해 배정된 2층으로 이동한 밴쿠버시온선교합창단과 무궁화재단 관계자들은 1인실로 꾸며진 병상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각 방은 샤워실과 침대가 놓이며, 천장에 슬라이더가 설치돼 침대에 누워서나 다양한 보조 장비를 달고 샤워실까지 쉽게 이동할 있게 되어 있다.
또 모든 바닥에 온수로 된 난방시설이 깔려 있고, 한인 노인들을 위해 벽들은 건강을 의미하는 녹색 벽지로 마감될 예정이다. 당초 2층에 한식 전문 주방이 위치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1층 중앙 조리실에서 한식 등의 메뉴가 만들어져 식사 전용 이동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 등 각 층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직접 식당으로 나오지 않아도 각 병실로 식사를 배달하는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다. 이외에도 전용 발코니와 휴게실, 식당 등이 2층에 마련되어 있고, 또 오락이나 건강 체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프로이제 CEO는 한인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위해 한인사회에서 자원봉사자나 전문가들이 참여해 주길 희망했다.
오 이사장은 각 병실이나 휴게실에 TV를 후원받기 위해 LG전자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한국 기업으로부터 한인사회에 도움을 이끌어내기 위해 접촉 중에 있다.
그런데 현재 40병상이 한인 노인들을 위해 배정이 되어 있지만 입주 자격 여부를 결정하는 프레이저헬스보건소에서 한인 노인 자격자는 22일 현재 6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뉴비스타 한인요양원 입주 자격이 혼자서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이거나 치매 등을 앓고 있어야 하는데, 신청서 작성부터 보호자 여부 등 심사자격이 너무 까다로워 자격을 얻기 힘든 상태이다.
이에 따라 신청서 작성 등을 도와줄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부부가 같이 사는 경우 한 자격이 되는 사람만 입주가 돼 생이별을 원치 않거나 배우자로부터 보호를 받고 싶어하는 문제, 또 효가 중시되는 한인사회에서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는 것을 꺼리는 문제 등으로 지원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프로이제 CEO는 "일반 자격자들은 노인연금 등 소득에 따라 매월 1000달러에서 3000달러으 부담을 하면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또 보건소가 아닌 뉴비스타의 민영개념으로 개인 신청자 4명까지는 자비로 입주할 수 있도록 배정되어 있는데 월 7000달러를 내면 된다"고 밝혔다.
2층에는 2명의 간호사나 요양사 등 5명 이상이 24시간 상주를 하며 한인 노인들을 돌보게 된다. 특히 이들을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들로 배정을 할 예정이어서 맘 편하게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입주 때 한인 입주자가 40명을 채우지 못할 경우 타민족 노인들이 2층에도 입주할 수 있다. 단 새로 한인 입주자격자가 생기면 우선권을 갖고 2층에 빈자리가 날 때 입주 할 수 있다. 공립이지만 이게 가능한 이유에 대해 프로이제 CEO는 "한인사회에서 150만 달러의 기여를 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며, "보다 많은 한인들이 물품기부나 재능기부로 기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오 이사장은 한인요양원 기금 마련 결산 광고를 통해 "밴쿠버 한인 사회의 숙원사업이던 ‘밴쿠버 공립 한인 요양원’이 8월이면 한인 어르신들이 입주 하실수 있게 되었다"며, "광역 밴쿠버 지역에 거주하시는 한인 어르신들뿐 아니라 앞으로 우리 한인 누구나 모두 편안한 환경에서 마지막 삶을 마감할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인 요양원’에 입주하시는 한인 어르신들을 위하여 한국음식을 제공하고 의사, 간호사 및 모든 직원들과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추가운영비용을 위하여 후원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감사의 말씀으 드린다"며, 오 이사장은 "기부 도네이션 해주신 후원금에 대해서는 소득공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드리며, 1000달러 이상의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의 명단은 한인요양원 벽에 오래오래 간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