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들, "생각없이 말 내뱉지 말라" 맞대응
경제 발전 계획으로 액화천연가스(Liquified Natural Gas, LNG) 개발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수상이 이 계획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반대 입장의 중심에는 BC주의 원주민 커뮤니티가 자리하고 있는데, 수상의 강경한 언사가 이들과의 분쟁 우려를 낳고 있다.
수상은 이들을 ‘반대 세력(Forces of No)’이라고 부르며 “이들의 반대는 환경 보호에 대한 것도, 어떠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단지 변화를 두려워하며 미래를 두려워한다. 지역의 연어를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상은 “반대 세력이 있다고 해서 그만둘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물론 LNG 개발 산업을 일구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그러나 어려운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댓가가 따라올 것이고, 또 어렵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다. 나는 포기하기 보다는 성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민계 커뮤니티에서는 수상의 언사를 두고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말 같다. 또 수상의 태도는 마치 권위주의적인 집안의 가장 같다”는 비난으로 맞대응했다.
이 지역의 연어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제랄드 에이모스(Gerald Amos, Friends of Wild Salmon) 씨는 “우리는 오랫동안 이 땅에 정착해 왔고 지금도 이 곳에 살고 있다. 우리는 이 곳의 환경과 생태계를 이해하지만 수상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를 ‘반대세력’이라고 부르는 것은 모욕”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민계 치프(Chief) 중 한 사람인 아놀드 클리프톤(Arnold Clifton) 씨는 “아직 LNG 개발 시설이 들어올 장소들에 대한 적합성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과학적 조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양측 모두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어떠한가?”라며 “격하게 반대하는 이들의 행보가 다소 성급한 감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그는 제 1야당인 신민당(NDP) 의원 일부가 원주민계들의 반대 입장을 지지한 것에 대해 “이들 역시 더 지켜본 후 입장을 정했어야 했다. 급하게 관여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민당 측의 LNG 크리틱 브루스 랄스톤(Bruce Ralston)은 “문제의 중심에는 말레이시아 국영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와 함께 추진 중인 시설 장소 렐루 아일랜드(Lelu Island)가 있다. 우리 정당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이다. 원주민들과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LNG 개발 산업 자체는 지지한다”고 응답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