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트렌튼 공군기지 2주 격리
54개국에서 3500여 명 승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 가운데 캐나다인들이 연방 정부가 보내는 항공기 편으로 귀국한다. 이들은 앞서 중국 우한에서 돌아온 탑승자들과 마찬가지로 온타리오주에 있는 트렌튼(Trenton) 공군기지에서 2주 동안 격리 수용될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는 크루즈선에 탑승한 채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격리 상태에 있는 자국민을 항공편으로 귀국시킨다고 8일 발표했다. 정부는 미 정부의 요청으로 자국민 대피를 위한 항공기를 확보했다. 정부는 이들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이륙해 트렌튼 공군기지로 직항할 것이며 이후 14일간 다른 이들과 떨어진 상태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걸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항공기 탑승 전에 증상 여부를 검사해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항공기에 태우지 않고 별도 격리와 치료에 들어간다.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샌프란시스코만에 있는 비 여객용 항구인 오클랜드항에 정박할 예정이다. 오클랜드항이 선택된 이유로 공항 및 군부대와 가깝기 때문이라고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설명했다.
오클랜드항의 하선 준비를 거쳐 승객들이 모두 배에서 내리는 데는 사흘가량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후 1000여 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주민들은 인근 군부대로 이동해 격리 조치에 들어간다. 다른 주 주민들은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의 군 기지에서 생활할 에정이다. 1000여 명에 달하는 승무원들은 그대로 배에 남아 격리 생활을 보낸다.
8일 현재 그랜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선원 19명과 승객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배에는 54개국에서 온 3500여 명의 탑승자가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