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와의 갈등 담은 내부 문서 유출 설명
"이사회의 지지 받지 못했다"
"싸워보지 않고 사임한 것 후회"
지난 해 8월,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아빈드 굽타(Arvind Gupta) 전 UBC 대학 총장이 “사퇴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CBC의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나는 더 싸웠어야 했다. 그리고 나로 인해 논쟁에 휘말린 제니퍼 버달(Jennifer Berdahl) 교수에게 미안하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굽타 전 총장은 사퇴 당시 별다른 이유 없이 “교수로서의 직분으로 돌아간다”고만 밝혔다. 이에 버달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백인 남성들이 UBC를 지배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후 논란이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존 몬탈바노(John Montalbano) 이사장과 마찰을 빚었으며 이는 ‘학문적 자유 침해’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 논쟁은 지난 10월, UBC 대학으로부터 자체적인 조사와 판단을 의뢰받은 전 BC 고등법원 판사 린 스미스(Lynn Smith)가 버달의 손을 들어주고, 몬탈바노가 이상장직에서 사퇴하면서 마무리된 바 있다.
굽타 전 총장은 갑작스러운 사퇴의 배경에 대해 “이사회가 나를 지지하지 않았다. 나는 총장에 임명되며 진정한 21세기형 대학을 꿈꾸었다. 학생들을 직장 생활에 대비시키기 보다는 교육 과정 그 자체가 우리 사회의 일부가 되기를 바랬다. 교수들로부터는 지지를 얻었지만 이사회는 나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부족하다고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임을 결정하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당시로서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많이 혼란스러웠고 이사회와 직접 대화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무려 반년만에 갑자기 입을 열게 된 것은 이번 주, 그의 사임 당시UBC 상황에 대한 대학 측의 내부 문서가 유출되었기 때문이다. 이 문서는 굽타와 이사회 사이의 갈등과 몬탈바노 전 이사장이 이사회의 불만족을 굽타에게 전달한 정황 등을 담고 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