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호건 BC주수상은 4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BC주 비상선포 기간을 5월 12일까지 연장한다고 설명했다.(BC주정부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 캡쳐)
사회적 거리두기 등 행정명령 유효
세계적인 봉쇄완화 추세에는 역행
BC주에서 코로나19 확산속도가 호전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규제조치는 다시 2주 연장되게 됐다.
존 호건 BC주수상은 29일 오후 1시 15분에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응급상황( state of emergency)을 5월 12일까지 다시 2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3월 17일 처음 응급상황을 선포한 이후 3번째 연장을 한 것이다.
응급상황이 연장됨에 따라 주보건부와 BC주 보건책임자(B.C.'s provincial health officer, PHO) 보니 헨리 닥터가 내린 명령들이 계속 유효하게 됐다. 즉 이미용실을 비롯한 비-필수적인 사업장의 강제휴업,식당의 홀내 영업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명령을 계속 지켜야 한다.
호건 수상은 연장이유에 대해 "BC주민의 노력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둔화됐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가속패달을 땔 수가 없다, we can't take our foot off the gas now)"며, "우리의 미래와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앞두고, 지역사회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지금까지 취해 왔던 것들을 기억하고 계속 현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응급상황 선포는 응급대응프로그램법(Emergency Program Act)에 근거를 둔다. 한 번에 2주 단위로 선포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연장을 할 수 있다. 2017년 대규모 산불 때 7월 7일부터 9월 15일까지 5번 연장을 해 10주간 발령됐었다.
BC주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미국 등 여러나라들이 완화조치를 취하고 있어 큰 이변이 없다면 2주 후에는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BC주의 비상선포 주무장관인 마이크 판워스 공공안전부장관은 "이번 연장을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지역사회가 안전할 수 있도록 현재 조치를 유지하자"고 주문했다.
아시아에 이어 확산세를 보이며 코로나19의 중심지가 되었던 유럽국가들도 확산세가 둔화되자 봉쇄 완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BC주는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출구전략을 내놓기보다 현 비상상황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현재 캐나다 전체로봐도 퀘벡주와 온타리오주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바로 주국경을 접하고 있는 알버타주도 계속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연일 기록하고 있어 BC주만 쉽게 봉쇄 완화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계경제대공황보다 더 한 경제적 위축을 초래하는 코로나19비상상황이 2달간 지속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희생이 따르고 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구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으로 한인사회에서 이런 조치만으로 사업을 지속하거나 생계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