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에 나오는 아시안 젊은 여성을 폭행한 백인 남성 범인 모습 캡쳐
밴쿠버경찰 4월 12일 발생 범죄 5일 공개수사
차이나타운 중국센터 증오낚서 파손 사건도
올해 들어 아시안 대상 인종범죄 20건 발생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는데, 밴쿠버에서 분노조절이 안되는 이들에 이어 잇달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밴쿠버경찰(VPD)는 지난 4월 12일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젊은 아시아 여성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를 찾는다고 5일 공개수배에 나섰다.
경찰이 공개한 범죄 동영상을 보면, 오후 2시 19분 한 백인 남성이 그렌빌과 웨스트팬더 스트리트 인근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 보도 위에서 거리를 두고 지나가는 여성에게 아무 이유도 없이 다가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넘어트리고 그대로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갑자기 2미터 이상 떨어져 지나가는 젊은 아시안 여성에게 꺾어서 다가가는 백인 폭행범
주먹으로 후드를 쓴 여성의 얼굴을 가격하는 폭행범
가격을 당해 길에 쓰러진 여성을 뒤로 하고 그를 기다리는 듯한 일행이 있는 곳으로 걸어오기 시작하는 폭행범
영상에 두 사람은 전혀 대화도 없었고, 얼굴도 마주치지 않았는데 가해자는 마치 정신이상자처럼 2미터 이상 떨어져 지나가는 여성에게 90도 꺾어서 다가가 후드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가격을 했다. 전형적인 묻지마 폭행이다.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고 차도로 향하는 폭행범
경찰은 따로 설명을 안 했지만, 동영상 속에서는 가해자와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이 사건이 일어날 때 가해자의 바로 앞에 서서 걷다가 폭행이 일어날 때 돌아서서 지켜보고 가해자와 같이 보조를 맞춰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 사람의 얼굴은 경찰이 모자이크 처리를 해 공개했다.
이어진 동영상에서 이 폭행범은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차도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경찰은 이 남성이 버스에 올라타 도망쳤다고 밝혔다. 경찰이 발힌 범인은 20대의 중간 체격이다. 사슴 머리가 그려진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회색 긴팔 티셔츠 위에 받혀 입었고, 회색과 노란색 줄이 들어간 니비 스타일의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다운타운의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문화센터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낚서를 하고 유리창들을 파손한 인종차별적 범죄자에 대해 한 달만에 공개수배를 했다.
CCTV에 찍힌 범인은 4월 2일 오후 중국문화센터 안뜰로 들어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글을 쓰고 4개의 대형 창문을 깼다.
범인은 백인으로 마른 체격으로 검은색 자켓과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검은색 야구모자를 쓰고 검은색과 흰색의 검은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있었다.
밴쿠버 경찰은 최근 들어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연달아 신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4월에만 총 15건의 신고가 있었는데 이중 11건이 아시아인 대상 인종범죄였다. 올해 들어서만 총 20건이 보고돼 2019년 일년을 통털어 12건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가 됐다.
이들 사건과 관련해 밴쿠버 경찰은 강력범죄수사대 604-717-2541 또는 익명을 원할 경우 Crime Stoppers의 1-800-222-8477로 제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