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피신한 경우, 원 거주지 기준으로 답해야
예년 같으면 사람들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돼버린 경우가 생기게 되었다.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다른 곳으로 잠시 옮겨가거나,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도 있고, 기숙사에 머물던 대학생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 또 장거리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은 여행지에 발이 묶여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월 1일 기준으로 몇 명이 이 집에 살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사람들이 뭐라고 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 결국 코로나 발병 상황과 센서스 조사율이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게 되었다. 인구조사 참여율이 가장 낮은 지역이 미국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제일 심각한 미 동부의 대도시 뉴욕시 인근으로, 퀸스의 엘허스트 지역의 경우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몇 주만에 7천 명 이상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은 센서스 조사가 시작됐던 시점이기도 한데, 거주지에서 떠나 있으면 응답률도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또 다른 예로 뉴욕시 부촌 지역의 경우 많은 주민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미 남동부 플로리다 등지로 떠나면서 해당 지역의 응답률 역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는 온라인으로도 응답이 가능하다는 것. 센서스 측이 이미 집집마다 센서스 접속 고유 번호를 담은 우편물을 발송했는데, 번호만 있으면 어디에 있든 답변이 가능하다. 하지만, 줄리 메닌 센서스 뉴욕시 국장은 사람들이 뉴욕을 떠났을 경우에도 여전히 종이 양식이 필요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AP 통신에 밝혔다. 또 고유 번호가 없더라도 주소로 식별이 가능한데 사람들이 이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잠시 거주지 옮긴 경우는? 코로나 사태로 거주지가 바뀐 사람들의 경우와 관련하여 센서스 측은 만약 코로나 사태로 잠시 떠나 있고 다시 본 주거지로 돌아갈 예정이면, 원래 사는 곳을 주거지로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만약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 4월 1일을 기준으로 머물고 있는 곳을 거주지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많은 학생이 기숙사나 거주지를 떠나 부모 집으로 돌아간 경우는 어떻게 될까. 특히 졸업반 학생들은 다음 학기까지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학교로 돌아가지 않게 되는데, 이 학생들은 반드시 학교에 거주하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혼란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센서스 조사 마감일도 연기가 됐다. 센서스 측은 지난 3월 현장 조사 마감일을 당초 7월 31일에서 8월 14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현장 조사원들의 활동도 일정 기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자 센서스는 조사 기한을 4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사 마감일을 10월 31일로 하고 또 인구조사 자료를 대통령에게 제출하는 마감일을 올해 말에서 내년 4월 말로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센서스 마감일을 연장하려면 연방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센서스 조사는 미국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인구조사로 수집된 자료에 근거해 각 주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 의석수가 결정되고,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선거 구도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10년마다 조정된다. 또한 보건 의료나 도로 건설, 학교 등에 배정되는 1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 자금을 지역 사회에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하는 데도 바로 이 인구 조사 결과가 사용된다. 따라서 센서스 측은 아무리 혼란스럽더라도 조사 결과가 앞으로의 10년을 좌우하는 만큼 꼭 조사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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