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 소속의 새 MLA, 멜라니 마크(좌)와 조디 위킨스(우)
낮은 투표율 다시 도마 위, 녹색당 약진도 눈에 띄어
지난 2일(화)의 MLA 보궐선거에서 BC 신민당(NDP)이 대승을 거두었다. 밴쿠버의 마운트 플레전트(Mt. Pleasant) 선거구에서는 멜라니 마크(Melanie Mark) 후보가 과반인 61%의 득표율로 당선되었고, 녹색당(Green)의 피트 프라이(Pete Fry)가 26%로 뒤이었다.
코퀴틀람의 버크 마운틴(Burke Moutain)에서는 조디 위킨스(Jodie Wickens) 후보가 46%의 득표율로 당선되었으며, 자유당의 존 이삭(Joan Isaacs)이 38%로 패했다.
마크 당선자는 역대 두 번째로 원주민계 여성으로서 BC 주의원에 당선되었다. 선거구인 밴쿠버 이스트 지역에서 성장한 그는 그 동안 여러 지역 활동을 통해 꾸준히 주민들과 소통해 온 것을 바탕으로 대승을 거머쥐었다.
지역의 가장 큰 문제인 부동산 과열과 빈곤 퇴치 역시 직접 겪으며 자랐다. 그는 “우리 부모님은 공공지원주택(Social Housing)에서 나를 기르셨는데, 성장 중 이사만 서른 번 정도를 했다.
아버지는 약물 중독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그와 같은 시기를 겪으셨으나 지금은 치료가 되셨다”고 말했다.
마운트 플레전트의 투표 결과가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녹색당의 선전에 주목했다. 두 선거구 모두 신민당과 자유당의 싸움이 될 줄 알았던 예상을 뒤엎었기 때문이다.
앤드루 위버(Andrew Weaver) BC 녹색당 당수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숫자이고 미래의 약진을 위한 도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표율이 저조했던 것은 실망스러운 점”이라며 “이 선거구 유권자 중 22%만이 참여했다. 당선자가 득표율 과반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전체 주민의 13%에 불과하다.
이는 BC주의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중 교통 증진과 학교 건립이 가장 큰 선거 이슈였던 버크 마운틴에서는 비교적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위킨스와 이삭 후보가 비슷한 득표율을 기록하다 개표 후반에 이르러서야 위킨스 당선자가 확연히 앞서나갔다.
위킨스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대중교통과 학교 건립 공약을 다시 강조했다. 또 그는 “이 지역을 잘 보살피지 못한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수상은 BC주 전체를 보살피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존 호건(John Horgan) 당수가 BC 주의 새 수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BC 자유당의 패배를 두고 “원래 보궐선거에서는 현 여당이 승리하기 어렵다. 주총선 승리 후 보여준 행보들에 대한 실망이 두드러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한 관계자는 “마운트 플레전트는 전통적으로 신민당 강세 지역이지만 득표율이 너무 낮게 나왔고, 기대가 높았던 버크 마운틴에서는 거의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배우는 것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