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4일 오후 4시 현재 메트로밴쿠버 상의 공기가 한 관측 웹사이트에서 '아주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수준은 대다수 주민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비상상태라고 이 웹사이트는 설명한다.
14일 하루, 미 서부 산불 짙은 연기 몰려와
10+ ‘가장 나쁨’ 수준...주말 께나 개선 조짐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는 밴쿠버가 14일 전 세계에서 공기 질이 가장 나쁜 곳으로 곤두박질쳤다. 관계 당국은 주말께나 공기가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서부 3개 주 산불로 인해 짙은 연기가 국경을 넘어 듦에 따라 메트로밴쿠버 일원에는 이날도 7일째 연속 공기 주의보가 발령됐다. 연방 환경부는 이 지역의 공기 질 지표가 10+로 측정 한계 10을 뛰어넘는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산불에 휩싸인 오레곤, 캘리포니아 주에 못지않게 나쁜 상황을 드러낸다.
이처럼 뿌옇고 매캐한 공기는 메트로밴쿠버 외에도 BC주 북부을 제외한 전역과 로키산맥, 앨버타 남서부에 걸쳐 넓게 머물렀다. 또 이런 공기가 수증기 입자와 만나 생기는 안개성 연무는 빅토리아에서부터켈로우나까지, 다시 캠룹스에서 쿠트니 지역까지 길게 띠를 형성했다.
이날 극심한 공기 질 저하는 여러 가지 사회 활동의 제약을 가져왔다. 캐나다 우편 공사(Canada Post)는 우편 배달원의 건강을 염려해 메트로밴쿠버, 동부를 제외한 밴쿠버섬 전역, 오캐나겐 밸리, 쿠트니 지역 등에 이날 하루 우편배달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등교가 중단되지는 않았으나 각 교육 당국은 정부 관계 기관과의 논의를 통해 공기 질 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책을 수립,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한 예로 써리 교육청은 당분간 체육 같은 학생들의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유리창을 닫은 채 공기정화장치를 통해 걸러진 공기만을 건물 안으로 주입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번 주 중 약간의 비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고 주말께나 공기 질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그때까지 어린이, 노약자나 호흡기 만성질환자의 야외활동을 적극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