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실업수당 87만 건... 8월 주택매매 4.8% 증가
미 노동부는 지난 9월 13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7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부터 미국 경제의 회복이 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내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동안 감소세를 보여 왔었다. 올해 3월 중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폭증하기 시작해 3월 말에는 약 690만 건까지 치솟은 이후 차츰 감소하기 시작했다. 최근 4주간은 100만 건 미만을 유지하고 있지만, 196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평균 21만여 건에 머물렀다.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한때 2200만 명에 달했으나, 이 가운데 절반가량만 다시 일자리를 얻었고, 대부분의 업종은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선을 5주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추가 부양책 논의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 매주 600달러씩 추가로 지급되던 실업 지원금은 지난 7월 말로 종료됐고, 이후 공화당은 매주 300달러 실업수당을 지급하는 부양안을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지원금이 너무 적다며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실업자에게 주당 400달러를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주 정부에 100달러를 부담하게 했는데, 많은 주가 예산 부족으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노동시장이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택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 지난달 신규주택 매매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4일 지난 8월의 신규주택 매매 건수가 한 달 전보다 연율로 4.8% 증가한 101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주택 판매가 연율로 100만 건을 넘은 것은 2006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7월 수치는 연율 기준 약 14% 급증하며 96만5천 건이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기 시작한 봄까지만 해도 주택매매가 위축되었으나 여름부터 다시 활기를 보이며 지난 2006년 국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또 주택 수요가 많아지면서 주택 가격 상승 폭 역시 역대 최대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주택매매가 늘어난 이유는 높은 수요에 더해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3% 아래로 떨어졌다.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은 24일 지난주 30년 만기 전국 평균 이자율이 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주 전의 2.87%에 비하면 약간 올랐지만, 1년 전 같은 기간 이자율이 3.6%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호황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고 노동시장도 매우 불안해 주택매매 역시 내림세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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