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많은 웨스트 해스팅 보행로에
앞선 3건보다 양 많아...실마리 미궁
밴쿠버에서 수은이 공공장소에 뿌려져 있는 사건이 4번째 발생했다. 앞선 3건은 스태리파크 공공화장실에 국한된 데 반해 이번은 행인이 많은 웨스트 해스팅(W. Hasting St) 보행로를 오염시킨 것으로 관계당국이 사건의 실마리를 캐기 위해 고심 중이다.
밴쿠버시 소방국은 5일 오전 하우(Howe)와 호온비(Hornby) 사이 웨스트 해스팅 거리 보도 상에 수은이 뿌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위험물처리반을 급파했다. 처리반은 이곳에서 300~500mm가량의 수은을 발견했다고 소방국은 밝혔다.
소방국 관계자는 “이 정도의 양은 온도계나 보온병 등 일반 소비자용품에서 흘러나왔다고 보기엔 많은 양”이라면서 “산업용품이나 누군가 모아둔 것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9월 중순부터 공공장소가 수은에 연달아 오염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이 사건의 연관성을 캐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히 드러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선 3건의 경우 사건 발생지가 스탠리파크 남서쪽에 위치한 공공화장실 안이나 부근으로 한정돼 있고 뿌려진 양도 온도계 하나에서 흘러나온 정도의 소량이다. 따라서 수은이 공공장소에 뿌려져 있다는 것 외에 이번 사건과 딱히 연관 지을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소방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밴쿠버에서 공공장소가 의문의 수은 오염에 노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도 잉글리쉬 베이(English Bay) 인근에서 수은 유출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국은 수은이 다른 곳에서 또 발견될 경우 절대 만지지 말고 911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