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음식 포장 등 생활용품 다수
정부, “그 때까지 대체 용품 보급할 것”
캐나다 연방정부가 내년 말부터 사용을 금지할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의 명단을 발표했다. 비닐봉지, 음식 포장 용기, 일회용 포크/나이프 등 생활에 많이 쓰이는 용품들이 두루 포함돼 있어 대체 용품이 적절히 마련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의 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연방 환경부는 2030년까지 캐나다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을 완전히 근절한다는 목적 아래, 그 첫 사업 계획안을 7일 발표했다. 이 안은 일회성 용품을 줄이는 것에 우선적인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사용을 대체할 방법이 마땅치 않거나, 의료용품과 같이 꼭 필요한 사용처가 있을 경우, 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는 용품에 한 해 예외를 두기로 했다.
2021년 말부터 시행되는 이 계획안에서 금지되는 항목에는 *비닐봉지, *커피 젓기 막대, *수저/포크/나이프, *빨대, *재활용이 힘든 음식 포장 용기 등이 포함된다. 또 예외로 인정되는 용품에는 *쓰레기 처리 봉지, *우유병, *스낵 포장, *개인 보건 용품 포장, *음료수병과 마개, *콘택트 렌즈, *의료용품 등이 망라됐다.
조나단 윌킨슨(Jonathan Wilkinson) 환경부 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생활에 밀접한 일회용품이 금지 대상에 오른 것에 대해 소매업체와의 협의해 “환경친화적인 대체 용품이 보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안에 대해 오는 12월 9일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음식 테이크아웃이 늘어남에 따라 일회용 포장 용기를 많이 쓰게 된 요식업계는 이 정책으로 인해 업체 운영에 더 큰 부담이 초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포장에 가장 많이 쓰이는 폴리스틸렌 용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류로 바꿀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상공회의소(Canada Chambers of Commerce) 아론 헨리(Aaron Henry) 회장은 현재 많은 식당 주인이 “달러 한 두 푼에 손을 바들 떨고 있다”면서 “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쓰는데 더 드는 비용으로 가게 문을 닫느냐 마느냐 하는 갈림길에 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