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m 불기둥 치솟아...12시간 넘게 타
수거 용기 더미서 시작해 삽시간 번져
지난 12일 밤 뉴웨스트민스터 퀸스보로(Queensborough) 지역에 위치한 한 플라스틱 재활용 처리 공장에서 큰불이나 12시간 넘게 타다 진화됐다. 이 불은 한때 건물 수개 층 높이의 불기둥과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맹렬히 타들어 가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빠트렸다. 소방당국은 누군가에 의한 의도적인 방화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캐고 있다.
아나시스 아일랜드(Annacis Island) 스윙 브릿지(Swing Bridge)에 인근한 이 재활용 처리공장에 불이 난 것은 저녁 7시경. 주변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이 불은 쌓아놓은 플라스틱 더미에서 시작돼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한 목격자는 “유리창으로 내다보니까 몇 분만에 불길이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커졌다”고 밝혔다. 뉴웨스트민스터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장에는 플라스틱 용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불이 옮겨붙으며 다른 곳으로 순식간에 번졌다”고 설명했다.
초저녁에 시작된 불은 밤이 깊어질수록 인근 밤하늘을 대낮처럼 밝히며 더욱더 맹렬해졌다. 그 결과, 소방당국은 소방 요원의 진화작업이 한창인 와중에 화재 수위를 카테고리 4까지 올렸다. 한 소방대원은 “한 때 불기둥이 10m 넓이로 60m까지 치솟았다”면서 그 사나운 기세를 설명했다. 인근 한 주민은 “불이 얼마나 거센지 지붕에 물을 뿌려야 하나 망설여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결국, 불은 리치몬드, 델타 등 인근 자치시 소방 요원까지 투입돼 총 40여 명이 12시간 넘는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다음 날 아침 꺼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에 대해 “지난 이틀간 큰비가 내렸고 현장에 전기시설이 없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딱히 불날 요인이 없다”면서 “수상한 불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