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배 집단 소송서 20만달러 지급 명령
‘천연 성분’ ‘진짜 생강’ 등 문구 허위
BC주 한 주민이 캐나다 드라이(Canada Dry) 진저 에일(생강 맛 음료)에 천연 생강 성분이 들어있는 것처럼 홍보한 책임을 물어 제조사를 상대로 제기한 집단 소송에서 법원이 그의 손을 들어주고 2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것을 명했다.
빅터 카도소(Victor Cardoso) 씨는 BC Supreme Court(주 고등법원) 제소에서 캐나다 드라이 음료수병에 명시된 “천연 성분(Natural)”, “진짜 생강으로 만듦(Made from Real Ginger)” 등의 광고 문구를 믿고 지난 수년간 이 음료수를 구매해왔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 아닌 것을 알고 나서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제소 사유를 밝혔다.
그는 생강이 구토증을 없애고 소화를 도우며 생리통까지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이런 의학적 차원에서 가족을 위해 이 음료를 대량 구매해 온 것으로 진술했다.
그의 대변인은 법정에서 이 문구의 허위성에 대해 “진짜 생강을 원료로 쓰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제조사는 이것을 많은 양의 에탄올에 녹여 분해한 뒤 캔 70개 만드는 용기에 한 방울(0.05mL) 씩 떨어트려 쓰기 때문에 천연 성분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법원 판결에서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 제조사 Canada Dry Mott(캐나다 드라이 모트) 사가 원고측에게 손해배상 조로 20만 달러를 지불하고 이와 별도로 이들이 그간 음료 구매에 쓴 돈 만8,607달러도 변상할 것을 명령했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같은 광고 문구로 인해 미국에서 두 번에 걸쳐 손해배상금을 물었고 ‘진짜 생강으로 만든다’는 문구 자체를 삭제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제조사는 이 문구를 미국으로 출하되는 음료수병에는 쓰지 않으면서 결국 캐나다 소비자만을 우롱한 것으로 비쳐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