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1984183941_pGaMQ4Lf_91dd66da081d639

 

 

100년 전 기차역으로 지어져 많은 사연 간직

옛 케그 자리...지하실 근처 법원 등으로 통해

 

 

고풍스러운 뉴웨스트민스터 다운타운을 밤길에 호젓이 걷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다시금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하다. 특히 Kelly O’Bryan’s 주점 근처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는 게 건물을 잘 아는 사람들의 조언이다.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와 함께 도와달라고 외치는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원래 CP 철도 기차역으로 1899년에 지어졌다. 백 년도 넘은 이 건물에는 나이만큼이나 많은 사연이 깃들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과거 The Keg Restaurant이 있던 시절 바텐더를 했던 블레어 맥라클란(Blair McLachlan)씨는 그중 하나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어느 날 그가 점심 장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데 어디선가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부는 소리가 들렸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을 외쳐 불렀다”는 게 그의 말이다. 또한 밤중에 아무도 없는 위층에서 발소리가 나서 가보면 텅 비어 있기 일쑤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맥라클란씨가 전하는 다른 증언에 따르면 유령처럼 생긴 작은 소녀가 계단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거나 아무도 없는 여자 화장실의 수도꼭지가 틀어져 있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귀신 들린 건물이란 소리다.

 

 

이 건물의 비밀은 그 지하실에 숨겨져 있다. 건물 종업원들은 이 지하실을 동굴이라고 부르며 웬만해서 혼자서 내려가지 않는다고 건물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내려가 본 사람이라면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다. 건물이 지어질 당시 처리되지 않아 돌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있고 흙벽이 드러나 있어 말 그대로 음습하기 그지없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책 ‘밴쿠버의 유령들(Ghosts of Vancouver)’을 쓴 그레그 맨스필드(Greg Mansfield)씨는 그곳의 분위기에 대해 “분명히 뭔가가 있다. 강한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동굴’은 원래 도시에 다른 곳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뚫려 있었다. 무엇보다 인근 법원과 경찰서와 지하터널로 바로 연결돼 있었다는 것이다.

 

맨스필드 씨는 그곳의 무거운 분위기의 원인을 여기서 찾는다. 법원이나 경찰서만큼 많은 사연과 섬뜩한 사건을 경험한 곳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 지하실에 들어가면 “뭔가 엄청나게 슬프고 사람을 압도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917 미국 플로리다 남성, 훔친 불도저로 바이든 선거 간판 넘어뜨려 코리아위클리.. 20.11.02.
5916 미국 미 대선 코앞… 바이든-트럼프, 경합주서 막판 총력전 file 코리아위클리.. 20.11.02.
5915 캐나다 캐나다 사업체들 절반, 영구적 레이오프 - 상공회의소, 팬데믹으로 인한 부담 반영된 것 CN드림 20.11.02.
5914 캐나다 캐나다 세노버스, 허스키 에너지 인수 합병 - 38억불 규모, 직원 25% 해고 계획 CN드림 20.11.02.
» 캐나다 뉴웨스트 귀신들린 건물 Kelly O’Bryan’s 주점 밴쿠버중앙일.. 20.10.31.
5912 캐나다 코로나19 BC 한인주요 주거지가 위험하다 밴쿠버중앙일.. 20.10.31.
5911 캐나다 밴쿠버에서 차조심 가짜 우버기사 조심 밴쿠버중앙일.. 20.10.31.
5910 미국 해수면 상승으로 잠기는 마이애미 해안, 주택경기 침체 지속 file 코리아위클리.. 20.10.30.
5909 캐나다 블프, 박싱데이 온라인으로 미리미리 구매 할 판 밴쿠버중앙일.. 20.10.30.
5908 캐나다 연방 하원 성 전환치료 금지법 통과 밴쿠버중앙일.. 20.10.30.
5907 캐나다 BC주 법원, ‘Canada Dry 진짜 생강 맛 아니야!’ 밴쿠버중앙일.. 20.10.30.
5906 캐나다 헨리 박사, “COVID Alert 앱 문제 있다” 밴쿠버중앙일.. 20.10.29.
5905 캐나다 밴쿠버시 도심지 진입 차량에 통행료 부과안 상정 밴쿠버중앙일.. 20.10.29.
5904 캐나다 바운더리 맥도날드 매장 직원 코로나19 확진 밴쿠버중앙일.. 20.10.29.
5903 캐나다 BC NDP 최초 한인 주의원에서 시크교도 주의원까지 밴쿠버중앙일.. 20.10.28.
5902 캐나다 코로나19 새 행정명령-개인주택 6인 이상 방문객 불허 밴쿠버중앙일.. 20.10.28.
5901 캐나다 검찰, ‘친모가 어린 딸 살해 사전 계획’ 밴쿠버중앙일.. 20.10.28.
5900 캐나다 Quebec 주의 새로운 장관, 크리스마스까지 원주민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계책 마련 Hancatimes 20.10.27.
5899 캐나다 Montreal, 지역 상인들을 위한 계획 발표 Hancatimes 20.10.27.
5898 캐나다 Quebec의 사업체들 여전히 재개 여부 불투명 Hancatimes 2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