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데이드, 다른 지역서 얻은 바이든 표 먹어치웠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49%를 얻은 트럼프 후보가 47.8%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1.2% 차이로 이겼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3.3%로 이겼다. 플로리다 전체 투표율은 77%로 최고조에 이르렀고, 미국 전체 투표율 역시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인 66.9%(잠정치)를 기록했다. 최대 인구 마이애미-데이드, 민주-공화 격차 7%로 좁혀져 4일 <올랜도센티널> 등 주요 언론들은 플로리다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역할이 큰 몫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유권자 중 74.56%인 116만 578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플로리다에서 가장 많은 투표자를 보유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통상 민주당 카운티로 여겨져 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우위를 지켰으나, 양당 간 차이는 대폭 줄었다.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의 트럼프가 34%을 얻은 반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64%를 얻어 표 차이가 30%나 됐다. 그러나 올해 민주당의 조 바이든은 트럼프보다 겨우 7% 정도 앞서는 데 그쳤다. 언론들은 트럼프 선거 캠페인이 이 지역에서 성공을 거뒀고, 특히 쿠바계의 투표 참여를 대폭 끌어낸 것으로 분석했다. 쿠바계 이민사회는 본국인 쿠바에 강경책을 고수한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하는 편이다. 플로리다에서 히스패닉 표심은 매우 중요하며, 이들은 대체로 이민 정책에 너그러운 민주당쪽으로 표심이 기우는 편이다. 선거 전 플로리다 히스패닉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마이애미-데이드에서 민주당 히스패닉의 투표 열기는 낮은데 반해 쿠바계 공화당 유권자들은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공화당의 선거 캠페인이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엠시아이맵스(MCIMaps)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선거 분석가인 맷 이스벨은 "분명한 것은 트럼프가 마이애미-데이드에서 크게 선전했고, 바이든이 다른 곳에서 거둬들인 이익을 모두 먹어치웠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애미-데이드에서 크게 선전한 덕분에 플로리다에서 손쉽게 이겼다는 분석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플로리다의 두터운 공화당 지지 노인층 인구와 공화당원의 대폭 증가를 또다른 승인으로 꼽고 있다. 이번 대선 기간 공화당원은 14%의 증가를 보인 반면, 민주당원은 9%의 증가를 가져오는데 그쳤다. 하지만 플로리다 지역은 여전히 민주당원(530만명)이 공화당원(517만명)보다 많다. 변하는 플로리다 정치 지형... 중앙플로리다, 민주당으로 기울어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애미에서 크게 약진해 플로리다를 수중에 넣었으나, 바이든이 의외의 승리를 거둔 지역도 있어 플로리다의 대선 지형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바이든이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센트럴플로리다 세미놀 카운티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 좋은 예다. 이곳에서 바이든은 트럼프를 약 2.7%차로 앞서, 1948년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처음으로 누르는 이변을 낳았다. 비단 세미놀카운티 뿐 아니라 이웃 오렌지카운티(올랜도)에서 바이든은 2016년 클린턴과 대등한 득표율(60%)로 승리했다. 월트디즈니월드가 가깝고,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오시올라카운티에서는 바이든이 58%를 얻었다. 바이든은 경합 카운티인 피넬라스(세인피)에서 트럼프를 앞질렀고, 공화당세가 약간 높은 듀발(잭슨빌)에서도 이겼다. 또 공화당에 비해 민주당 지지가 높은 힐스보로 카운티(탬파)에서도 2016년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한편 플로리다 카운티들은 주법에 따라 선거당일 오후 7시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인정했고, 지난 몇 주 동안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됐다. 이로 인해 선거가 끝난 다음에야 개표를 시작한 다른 경합주들에 비해 결과가 빨리 나오게 됐다. 이번 대선에서 플로리다는 사전투표자(우편투표 및 조기투표자)가 무려 62%에 이르러선거 당일 대부분의 투표소가 혼잡을 면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플로리다 사전투표자는 31%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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