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리더십 필요성 제기... "단기적 안목의 선거운동으론 못 이겨"
플로리다에서 트럼프는 51.2%의 득표율을 기록해 47.9%(10일 오전 현재)를 얻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어렵지 않게 물리쳤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세미놀 카운티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연방 하원, 주 하원, 그리고 승리가 예상된 두 석의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이로 인해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선거의 승리를 위한 당의 강령, 구조, 전략을 둘러싸고 당원들 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주 하원의원인 안나 에스카마니 디올란도는 "민주당과 코커스 내 지도부는 사퇴할 필요가 있다. 뒤로 물러서서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게 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선거전략 토대가 크게 취약하거나 막판에 짜여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고있다. 일례로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계 등 주요 선거구에 대한 선거공세는 너무 늦게 등장한데다,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도구를 공세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해 대선에서 플로리다의 민주당 투표율은 77%로 1992년 이후 가장 높았다. 민주당 측 정치 분석가들은 '민주당원들이 공화당과 경쟁하기에 충분한 외부 자원을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패배했다'면서 "자금 부족이나 공화당의 억압 전술 등 때문에 패배했다는 통상적인 변명을 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민주당원들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마이애미-데이드 쿠바계 '몰표', 그냥 나온 게 아니다 플로리다 민주당의 심각성은 이번 한 번의 선거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2000년 이후 민주당은 유권자가 공화당보다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방 상하원은 물론 주 단위 경선에서도 대폭 밀리고 있다. 플로리다 진보측 데이타 분석 사이트인 엠씨맵스(MCIMaps) 운영자인 매튜 이스벨은 "(민주당이 실패를 거듭하는 동안) 공화당의 연합은 더 강력해졌고, 결과적으로 공화당을 더 쉽게 승리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 정치학 교수인 오브리 주엣은 "민주당이 그동안 공화당 출신의 찰리 크리스트 전 주지사를 연방상원의원 후보로 낙점했고, 흑인 진보주의자인 앤드루 길럼을 주지사 후보로 내세우는 등 여러 종류의 후보 조합을 시도했다"면서 "이같은 즉흥적이고 단기적 안목의 시도가 문제"라며 장기적인 안목의 해결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인 론 드샌티스 주지사는 2년 후 재선과 함께 암암리에 주 내각과 미 상원의원 선거운동에도 나서왔다. 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올해 주 하원에 5석을 더 보탰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스벨은 민주당이 히스패닉계와 서민층 유권자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선 민주당의 즉흥적인 히스패닉 접근 방식에 회의를 표한다. 막판 선거운동으로 히스패닉을 대거 투표장으로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히스패닉 사회를 한 묶음으로 생각하는 것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쿠바계 히스패닉의 '몰표'를 얻어 플로리다에서 승기를 잡았다. 민주당세가 강한 이곳에서 민주당 히스패닉계는 저조한 투표율을 나타냈다. 공화당은 이곳에서 수개월동안 대통령 경선의 의미를 주지시키고 가가호호 방문해 유권자 등록을 재촉했다. 주 전체적으로 민주당과 진보 성향 단체들은 2년마다 히스패닉 등록과 투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매번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그나마 공화당세가 높은 세미놀과 듀발 카운티에서 승리하며 상당한 이득을 얻었으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이를 단번에 상쇄할 만한 많은 표를 트럼프에게 허락하고 말았다. 에스카마니 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4만여 통에 달하는 전화와 3만3000여 가정집 문을 두드린 것을 예로 들며 민주당이 강력한 연대 속에 보다 적극적인 선거 캠페인을 꾸며야 한다고 주장했다. |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