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수백만 회분 수입 계약 체결”
야당 ‘정부 수세 몰려 한 말’ 회의적
연방정부 고위 공직자 입에서 내년 1월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최소 수백만 회분의 백신이 캐나다에 전달될 예정이고 이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접종에 들어갈 수 있게 모든 준비를 갖출 것이라는 게 이 공직자의 설명이다.
야당은 그러나 이 말이 나온 시점을 문제 삼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접종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인해 트뤼도 정부가 수세에 몰린 가운데 나온 말이라 믿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도미닉 르블랑(Dominic LeBlanc) 국무조정장관은 25일 CTV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든 허가가 떨어진다는 조건 하에 2021년 초, 즉 1월 중에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허가란 백신에 대한 보건부 의약품 승인을 뜻하는 것으로 현재 식품의약청은 최근 임상시험에 성공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3사의 백신에 대해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블랑 장관은 또 어느 제약사 백신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수백만 회분을 연초에 1차로 들여오는 계약이 체결돼 있다”면서 “들여오는 데로 각 주에 신속히 배분해 접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수당 관계자는 그러나 CTV의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트뤼도 정부가 1월 접종 개시를 뒷받침할 근거를 지금까지 하나도 대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다. 또 하루 전날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저스틴 트뤼도 연방수상이 접종 개시 시점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의심은 더 커진다.
트뤼도 수상은 다만 이날 캐나다 국내에 백신 제조시설이 없는 관계로 이 시설을 갖춘 미국, 영국, 독일 등 다른 선진국보다 접종 개시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 나라에서 초기 생산 백신을 우선적으로 가져간 뒤에야 캐나다 차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설령, 캐나다에서 접종이 내년 1월에 시작된다고 해도 몇 개 선진국에 비해 접종 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국 등은 다음 달에 자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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