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로나19 일일 브리핑 기자회견을 갖는 BC주 공중보건책임자 닥터 보니 헨리.
일일 확진자 수 600명대 전후 유지
입원환자 크게 증가, 병실 대책 요
백신 접종 우선순위 다음주 발표
성인 청소년 실내외 운동도 제한돼
BC주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는 점차 사회활동 제한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3일 BC주 보건당국의 애드리안 딕스 보건부장관과 공중보건책임자 닥터 보니 헨리가 발표한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상황에 따르면, 12명이 사망을 했다.
지난달 23일 17명이 나온 이후 지난주말 3일간 합쳐서 46명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11일 이상 두 자리 수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2차 대유행이 시작한 이후 확진자 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사망자 수가 작아 치명률이 1차 대유행 때보다 낮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뀐 것이다.
이날 일일 확진자도 694명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911명이 나온 이후 그 수가 다소 누그러들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600명 대에서 700명 대에 머물고 있어 그리 나아졌다고 볼 수 없다.
지역별로 보면 프레이저보건소 관할지역에서 465명이 나와 전체 일일 확진자의 67%를 차지했다. 밴쿠버해안보건소 관할지역에서는 1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상태인 환자는 9103명이다. BC주 사상 처음으로 9000명을 넘긴 것이다. 완치환자보다 새 확진자 수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입원환자는 325명으로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입원실의 부족사태가 올 수 있는 수치에 머물고 있다. 현재 입원실 사용율은 87.8%이기 때문이다. 또 집중치료실(ICU) 입원환자도 80명으로 향후 사망자 수가 두자리 수를 위협할 수 밖에 없다.
이날 기준으로 BC주의 누적확진자는 3만 5422명에 사망자는 481명이 됐다. 사망자 수는 곧 500명을 넘길 기세다.
현재 백신만이 유일하게 코로나19 대유행을 해결할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에 대해 닥터 헨리는 다음주 중에 백신 도입과 누가 우선적으로 접종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계획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체적으로 밝힌 예상을 보면 첫 백신은 1월 중에 들어올 예정이다. 그리고 4월이 되면 전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백신은 정상적인 임상실험 기간보다 빠르게 사용 허가를 하는 상태이다. 또 백신에 의한 면역효과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백신을 맞는다고 다 해결될 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닥터 헨리는 2일에 스포츠 활동 제한조치를 위한 추가 행정명령을 내렸다.
여기에는 성인나 청소년 스포츠 팀 활동과 그룹으로 이루어지는 휘트니스 등이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농구, 치어리딩, 플로어 하키, 로드 하키, 아이스하키, 무술, 팀 스케이팅, 축구, 미식축구, 배구, 실내 볼링, 론 볼링, 컬링, 럭비, 야구, 소프트 볼 등 거의 모든 종목의 운동이 다 포함됐다.
이날 전국의 새 일일확진자는 6494명이 나와 전국 누적 확진자는 39만 6270명이 됐다. 바로 4일이면 40만 명을 넘긴다는 얘기다. 사망자도 82명이 추가돼 총 1만 2407명이 됐다.
주별로 보면 BC주와 이웃한 알버타주에서 1854명의 새 확진자가 나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어 온타리오주가 1824명, 퀘벡주가 1470명이었다. 마니토바주는 367명, 그리고 사스카추언주는 262명이었다. 서부캐나다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새 사망자 수에서는 퀘벡주가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BC주는 온타리오주와 알버타주의 14명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