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들에 "정치 제껴두고 공중보건 우선" 호소... 앤소니 파우치 유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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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올랜도 에지워터 선상의 한 마켓 앞에 세워진 마스크 의무적 착용 공지판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100일 동안 전 국민 마스크 착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유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3일 CNN 인터뷰를 통해, 새 정부 출범 후 100일 동안 모든 국민이 마스크를 쓰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이런 조치를 통해 "현저한 (바이러스 전파) 감소를 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국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각 주의 독립성을 보장한 미 헌법 규정상 대통령이나 연방 정부가 이와 관련하여 전국적인 규제를 시행할 수 없고, 시행 권한은 주 정부와 지역 당국에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두 가지 방안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연방정부 예산 투입을 각 주 정부의 마스크 관련 법규와 연계시키는 것이다. 더하여 주지사들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시장들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례를 채택하도록 요구하는 방법이 있다.

결국 바이든의 '마스크 계획' 성공 여부는 주지사들의 협조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계획을 전국주지사연합회(NGA) 측과 논의해 온 바이든 당선인은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에게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 "정치는 제껴두고 공중보건을 추구하자"고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이런 계획에 대해 CNN은 "(코로나 대응 정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극적으로 달라질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마스크 착용에 상당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블룸버그 통신 기자는 트위터에서 3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통령 자유훈장' 수여식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적었다.

결국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 방역을 취임 후 100일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는 듯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새 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장이 유임해주길 바란다고 3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바이든 당선자가) 현재 직위에 계속 머물러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자는 파우치 소장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은 "우리가 안전한 백신을 확보했다고 파우치 박사가 말하면, 나는 대중 앞에 나아가 그걸 선포하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현재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한 상태인데, 짧은 시간에 개발된 이 백신들의 안전성에 대해 미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가 잇따라 나와 이 문제에 대해 전직 대통령들이 나서기도 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대중의 의구심을 없애기 위해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직 대통령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좋은 모범을 세워준 것"이라면서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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