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규정 지켜라" vs "접종증명 필요없다"에 혼란 가중
마이애미에 본부를 두고 있는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 홀딩스(Norwegian Cruise Line Holdings Ltd) CEO 프랭크 델 리오는 지난 7일 미국 항구에서의 크루즈 재개에 대한 연방 지침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승객들에게 식사와 음료수를 마실 때 외에는 여행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요구하는 CDC 규정에 대해 "어처구니 없고 말도 안 된다"며 맹비난 했다. 유람선 노선들의 승무원 및 승객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규정을 폐지해 달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델 리오를 포함한 크루즈 회사 대표들은 백신 지침이 불필요하게 복잡하고 비현실적이며 시행이 느리다면서 연방질병통제센터(CDC)에 대해 강력하게 불만을 표시해 왔다. 그런데 이들의 불만은 연방 권고안을 넘어 플로리다 주정부의 새 규정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서명한 새 법률은 기업들이 백신 접종에 대한 증거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결국 크루즈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플로리다주는 크루즈 여행을 재개토록 하라며 CDC를 고소했으나 동시에 크루즈 라인 회사가 백신 접종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주 정부는 플로리다에서 사업을 하는 업체들은 백신 주사를 맞았다는 증거를 요구하지 말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주지사 대변인실은 이메일 성명에서 주정부와 민간단체 모두 앞으로 6월 말까지 "백신여권을 금지하는 주지사의 행정명령을 준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7월 1일부터 플로리다 새 법은 백신 여권을 금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유람선 운행과 관련하여 "승객들은 수개월 동안 개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도 국제 항구에서 안전하게 항해를 할 수 있었다. CDC가 위헌적인 순항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즉시 승객들도 플로리다 항구에서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크루즈 회사들 "플로리다 안 되면 카리브해로 옮기겠다" 올해 봄철 이후 사우스 플로리다를 본거지로 여겨온 일부 크루즈 노선은 1년 이상 미국 항구에서 출항하지 못하면서 CDC의 요구 조건을 회피하기 위해 크루즈 선 일부를 외국 항구로 옮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크루즈 회사와 카니발사를 포함한 거대 회사들은 전세계적인 질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금을 빌리고, 선박을 판매하거니 새로운 주식 공여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마련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델 리오는 6일 금융분석가들과 가진 실적 발표 모임에서 자사가 미국 내 다른 항만과 외국 항만에서 출항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크루즈선은 모터, 프로펠러, 방향타 등(모든 운항 장비)을 갖추고 있다"라면서 "어떤 이유로든 플로리다주에서는 운항할 수 없도록 하나님이 금지하셨다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플로리다에서 카리브해로 옮겨 운항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러 크루즈 라인 선주이자 포트 에버글레이즈의 대변인 엘렌 케네디는 "크루즈 업계 주변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다"라면서 "여러 크루즈 라인들은 이미 플로리다를 비롯한 미국을 등지고 카리브해 섬으로부터 출항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크루즈 회사는 7월부터 자메이카와 도미니카 공화국에도 등을 돌리고 카리브해에서 항해할 계획이다. 또한 그리스에서 시작하는 유럽 운항도 계획하고 있다. 델 리오는 6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7월 중 미국 항구 인근에서 선박을 정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8월도 위태로운 상황이고, 이는 모두 CDC의 해체된 지침 때문이다. 어제 우리가 내린 결론은 재가동을 위한 분명한 길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