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 새 환자의 20% 차지... 새환자 90% 이상이 '미접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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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전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주가 전체 새 확진자의 5분의 1일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주정부 보건국 사이트 첫화면. ⓒ floridahealth.gov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난해 대유행 이후 새 방식으로 급증하고 있다. 델타 변이와 백신 미접종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보건부는 지난 7월 9일~15일 일주일간 4만5604건의 새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매일 6500명 이상의 새 감염자가 나온 셈이다.

지난 16일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신규 환자 수는 지난 7일 동안 거의 두 배로 급증, 미 전역 최고의 증가치를 기록했다. 누적환자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 일주일 신규 환자수가 2만3697명인데, 이보다 두배 가량 많은 수치다.

최근 3주 감염자 3배 늘어... 미접종자 입원-사망도 증가

이 같은 주간 증가율은 2020년 6월 1차 코로나19 감염 사태 이후 최고치다. 세 번째 확산 파동시 하루 5756건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4월 이후로 이 정도의 감염률을 보이지 않았다. 4월을 정점으로 불과 3주 전까지 플로리다의 환자 감소세를 유지해 왔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3배 증가했으며, 특히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플로리다주가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 제프 지언스 백악관 코디네이터는 브리핑에서 미국의 새 코로나19 감염자 중 5명 중 1명은 플로리다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주정부 당국은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백신접종을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푸쇼 플로리다 주정부 대변인은 지역 언론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바이러스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어떠한 제한도 가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전하고 플로리다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의 성공의 열쇠는 가장 취약한 노인이나 장기요양시설의 거주자들을 보호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주 보건부는 백신접종자가 지난달에 감염 진단을 받은 비율은 전체 코로나 감염자의 6% 미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결국 백신 미접종자의 94%이상이 대유행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올랜도를 품고 있는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는 백신접종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오렌지 카운티 보건부가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동안 감염된 사람들 모두(100%)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푸쇼 주정부 대변인은 "심각한 코로나 합병증을 경험하거나 입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하고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접종을 서두르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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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롱우드시 소재 노스랜드 교회에 마련된 백신 접종소에 힘겹게 걸어 들어가고 있는 한 주민. ⓒ 코리아위클리
 
플로리다 코로나19 입원율 전국 1위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다른 어떤 주보다도 새로운 코로나19 환자 수에서 미국을 주도하는 그룹에 속한다. 플로리다는 지난주 인구당 환자 수가 아칸소 주와 미주리 주에 이어 3위였다.

플로리다는 7월 7일부터 14일까지 3652명의 새 코로나 확진자가 입원을 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1만9520명의 새 입원자들 가운데 19%에 달하는 수치다.

사망자의 증가도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주에 2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는데, 이는 미국 전역의 사망자 1505명 중 15%에 달하는 규모다.

이런 가운데 플로리다의 백신접종은 미국 전체 주들 가운데 중간 수준을 보이고 있다. 16일 현재 플로리다 거주자의 63.3%가 1회 접종을 마쳤고, 12세 이상 플로리다인의 백신접종 비율은 54.4%에 달한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 전염병 전문가 우나시 박사는 "코로나19는 천연두와 백일해만큼이나 전염성이 강하다. 정말 무서운 전염성 바이러스다"라고 말했다.

특히 보통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1.5배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파 변종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CDC는 델타 변종이 7월 3일 현재 전국적으로 발생한 새로운 사례의 57.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주정부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푸쇼 주정부 대변인은 "드샌티스 주지사는 5월과 6월 여러 인터뷰에서 지난 여름 플로리다와 다른 남부 주에서 계절적 증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여름에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 환자들이 증가하기는 하겠지만 그 수는 지난 여름과 비교가 되지 않으며 병원들의 수용한계가 넘칠 위험은 없다"라고 말했다.

백신 미접종자, 입원환자의 90% 차지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주도하면서 떠오른 가장 큰 관심은 미접종자들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속수무책이다.

탬파 종합병원을 예로 들면, 현재 4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있는데, 이는 2주 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병원 최고의료 책임자인 페기 듀건 박사는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중 거의 90%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으며,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모든 환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병원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은 35세~55세 연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듀건은 "우리는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접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안전 예방조치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델타 변종은 전염성이 매우 높으며 지난 10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환자 중 80%가 델타 변종을 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보건 당국자들은 더 이상 감염을 늦추기 위해 마스크 명령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과 같은 과거의 조치에 의존하지 못하게 되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5월 3일 마스크 착용 등 전염병 규제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더구나 주 의회도 최근 지역 정부들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던 규제들을 제한했고 주지사에게 이를 무효화할 권한을 주었다.

<올랜도센티널>은 20일 '코비드에서 플로리다를 구하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제하의 사설에서 "플로리다 일일 사망자가 전국 최고다... 마이애미 콘도 붕괴로 사망한 수의 주민들이 며칠마다 사망하고 있다"라며 "6월초 중지한 코로나19 일일보고서를 복원하여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주민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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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30 뉴스>가 델타 변종이 기존의 다른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하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 < FOX30 News >
 
"지역 정부들 주지사가 채운 '수갑'에 꼼짝 못해"… 보건 전문가들 "과학과 전문가 권유 따르라"

세인트 피터스버그시 벤 커비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안타깝게도 지역 정부들은 주지사가 채운 수갑에 꼼짝 할 수 없게 되었다"라면서 "크리스먼 시장과 모든 주민들이 최근의 코로나 사태를 예의주시 하면서 매우 걱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릴라 스미스 힐즈버러 카운티 커미셔너는 "만약 전문가들이 우리에게 마스크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마스크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지적하고 "플로리다는 CDC 가이드라인과 같은 과학적 지침에 의해 전염병을 다뤄야지 정치가 그 선택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전염병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탬파시의회 루이스 비에라 의원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당신의 건강을 위해 옳은 일일 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옳은 일이고 당신의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세인트피터스버그 다든 라이스 시의원도 과학은 분명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대유행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백신접종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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