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 많을수록 다른 변이 발생... '델타 플러스' '람다' 변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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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염성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가 미접종자를 겨냥하는 형국이 되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콜로니얼 선상의 한 코너에 놓여진 백신 접종소 안내판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나쁜 일이 진행 중이며, 우리는 그걸 자각해야 한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장은 8일 NBC 주간 시사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에서 이처럼 언급하고 최근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미 전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는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7일 10만 7천 건을 기록한데 이어 9일 오전 현재 12만 5천 건에 육박했다.

미국 주류 언론은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4차 확산’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였던 작년 4월 하루 평균 3만1천 건을 넘어선 때가 1차 확산이었다. 같은 해 7월 6만8천 건을 돌파한 시기가 2차 확산, 그리고 지난 겨울에 25만 건을 넘기며 팬데믹이 정점에 달한 때가 3차 확산이었다.

이후로 꾸준히 줄기 시작, 지난 6월 중순 하루 확진자 수가 약 9800 명에 머물며 1만 건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다. 미국 곳곳에서 백신 접종이 진전되면서 안정화 국면에 들어섰다. 그런데 상황이 급변하면서 현재 평균 10만 건을 넘어섰다. 불과 두 달이 채 안 된 사이에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상황이 급변한 이유는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다. 로셸 월런스키 CDC 국장은 지난달 22일 언론 브리핑에서델타 변이는 “20년 동안 봐 온 가장 전염력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달초 CDC 자료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코로나 확진 사례 가운데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훨씬 넘는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백신접종 밖에 없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강조점이다.

백신 접종의 중요성의 중요성과 관련하여 파우치 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재확산은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것이다"라면서 “우리(보건 당국자들)가 계속해서 말해왔고, (자료를 통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백신을 맞지 않는 인구가 많을수록, 새로운 변이가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재확산은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이뤄진다"

파우치 소장은 “바이러스는 당신이 복제를 허용하지 않는 한, 변종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바이러스가 자유롭게 순환하도록 놔두고 멈추게 하지 않으면, 조만간 새로운 변이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델타 플러스(Delta+)’나 ‘람다(Lambda)’ 같은 새로운 변이 확산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백신을 맞아야 이걸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미접종자들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도 생각하고, 바이러스가 더 나빠지기 전에 박멸시킬 사회적 책임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백신 접종자들이 방패가 돼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12세 미만 어린이들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데, 기존 연령층의 접종률을 하루빨리 높여서 집단 면역을 이뤄야 아이들의 건강도 담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9일 오전 현재 미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보면,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한 차례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이 71%를 기록하고 있다. 10명 중에서 약 3명은 아직 한 번도 백신 접종을 안 한 셈이다. 이와 관련하여 파우치 소장은 “(접종을) 원치 않는 사람들을 위해 지역적인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역적인 백신접종 의무화 어떤 조치란 “대학과 중소 비즈니스, 그리고 기업 차원”에서 구성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접종 중인 코로나 백신이 긴급 승인만 받은 상태이지만, 앞으로 몇 주 안에 정식 승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그렇게 되면, 각 조직과 기관들이 백신을 의무화할 근거가 강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주민의 자율 선택에 따라 백신을 맞도록 하고 있지만 각계각층에서 백신 의무화 조치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연방 정부와 캘리포니아, 뉴욕 등 주 정부, 그리고 일부 지역 시청 등이 공무원과 산하기관 근무자들에게 백신 의무화 정책을 발표했는데요. 백신 사용에 관해 정식 승인이 나오는 대로 의무화를 시행하겠다는 곳들도 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8일 인터뷰에서 ‘부스터샷’의 필요성과 관련하여 노약자를 비롯해 면역력이 떨어진 집단에 우선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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