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마리 잡은 사냥꾼에 1만 달러 상금
7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 간 열린 뱀 사냥대회에서 뱀을 가장 많이 잡은 땅꾼에게 돌아가는 대상은 마이애미 지역 사우스웨스트 렌치 주민인 찰스 다흐톤(61)이 차지했다. 은퇴 경찰인 다흐톤은 젊지 않은 나이에 비단뱀을 무려 41마리나 잡는 기염을 토해 지역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대상 우승자가 8마리를 잡은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치이다. 올해 주최 측은 땅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비단뱀을 가장 많이 포획한 사냥꾼에게 1만 달러 상금을 걸었다. 다흐톤은 이같은 큰 금액의 상금이 주최측의 의도한 바 대로 자신의 관심을 끌었다고 <마이애미 선센티널> 5일자에 전했다. 다흐톤은 뱀을 많이 잡기 위해 암컷 사냥에 촛점을 맞췄다고 한다. 암컷들은 보통 새끼들 주변에 있기 때문에 둥지가 있을 만한 곳을 찾으면 된다는 것. 그의 이같은 전략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비단뱀과 파충류를 기른 전력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결국 다흐톤은 다수의 새끼뱀들을 포획할 수 있었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다흐톤은 잘잘한 뱀들을 많이 잡은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 보고 있다. 이들 한마리 한마리가 기하급수적인 개체수 증가의 주역들이라는 것이다. 또 다흐톤은 암컷 비단뱀은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으로 필사적인 공격을 하기 때문에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 자신이 편한 방법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님을 암시했다. 지난해보다 세배 많은 223마리 포획 올해 뱀 사냥대회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80마리에 비해 무려 3배인 223마리를 제거했기 때문이다. 대회에 모여든 땅꾼들의 실력도 남달랐다. 대형뱀을 겨냥한 이들 중에 한 사람은 19마리, 그리고 또다른 사람은 15마리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대회에서 나온 가장 긴 뱀은 길이가 15피트 9인치였다. 참가자도 근래 가장 많은 600여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정부의 홍보 노력이 한 몫했다. 론 드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부터 스스로 사냥대회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드샌티스 주지사는 4일 에버글레이즈 인근 타미아미 트레일에서 열린 사냥대회 홍보 기자회견에 참석해 "행사 참가자들이 비단뱀들을 많이 잡아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뱀 사냥은 3년에 한번 열렸지만, 드샌티스 주지사는 1년에 한 번으로 늘렸고, 뱀을 포획할 수 있는 장소도 확대했다. 비단뱀은 이를 애완동물로 키우던 주인이 30여년 전 에버글레이즈에 풀어놓고 간 후 적절한 환경탓이었는지 점차 번식했고,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서식중인 악어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WC는 2007년부터 에버글레이즈 지역의 비단뱀 근절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주정부는 2009년부터 날로 증가하는 비단뱀 퇴치를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플로리다 정부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 받은 전문 사냥꾼들이 일년 내내 뱀을 포획하고 있다. 뱀 사냥대회가 최초로 열린 2000년 이후 올해까지 약 1만3천마리가 제거됐다. 주정부는 더이상 키우기 힘든 애완용 비단뱀도 수납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114마리를 거두었다. 버마산 비단뱀은 남부지역에서 엄청난 수의 토끼, 고양이, 너구리, 오소리 등을 먹이로 포식,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나 시라소니 심지어 사슴까지도 먹이로 삼고 있어 생태계 최고 포식자의 자리에 올라 있다.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비단뱀 수는 30만마리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단뱀은 남쪽으로는 플로리다 반도 남단 지역인 키 라르고부터 북쪽 록사해치 국립야생보호지역(팜비치 카운티)까지 서식하고 있다. |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