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성 “부당하게 거친 판결” 즉각 석방 요구
지난달 29일 법정에 선 왐비어는 "북한체제에 악의적인 적대행위를 했다"며 관용을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에 관광비자로 입국한 그는 오하이오 의 고향 마을 교회 멤버에게 훔친 선전물을 선물하기로 했으며, 그 대가로 1만달러 상당의 중고차를 받기로 했다고 실토했다. 왐비어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2016년 1월 1일 아침 양각도 국제호텔의 관리자들 외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곳에 들어가 북한 국민들의 사기를 저해할 목적으로 중요한 정치적인 선전물을 훔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북한 최고재판소는 16일 판결문에서 '그는 미국정부의 북조선에 대한 적대행위에 동조하여 관광여행객으로 들어와 북한 인민의 단결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오랫동안 미국과 한국이 북조선을 전복하려는 목적으로 스파이를 보내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이번 판결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한미 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초 긴장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측은 이번 판결을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 외에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한 북측의 반발로 해석하고 있다. 미 국무성 마크 토나 대변인은 16일 긴급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과 관련하여 “부당하게 거친” 판결”이라며 북한이 인도주의적 관용을 베풀어 왐비어를 부모들에게 돌려 보내라고 요구했다. 공화당 예비후보이자 오하이오 주지사 존 케이식도 16일 성명을 내고 북한이 왐비어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청했다. 빌 리차드슨 전 유엔 대사는 판결에 앞선 15일 뉴욕에서 북한 외관들을 만나 왐비어의 석방을 요청했으나 가부간의 반응을 듣지 못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