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주의 실업률은 2015년에 처음으로 전국 평균 실업률을 넘어섰다.]
지난달 캐나다 국내 일자리가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수천여 개가 사라져, 실업률이 높아졌다. 지난 11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자리가 2천3백 개가 줄어들어, 실업률이 7.3%로 뛰어 올랐는데, 이는 3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캐나다 통계청은 11일(현지시간) 월간 고용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일자리가 2천300개 줄어 실업률이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8천5백여 개의 일자리 창출을 내다봤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것으로, 캐나다 경제가 회복세에서 둔화국면으로 되돌아 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자리 감소는 특히 풀타임 직종에서 두드러져 5만2천개가 줄었고, 이로 인해 파트타임 직종 증가분 4만9천500개를 상쇄했다.
분야별로는 공공 의료, 교육 등 서비스 부문에서 총 4만4천5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세부적으로 의료 계통과 교육 직종에서 각각 2만개와 1만7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사태로 천연자원 분야에서 9천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대표적 산유지인 앨버타 주에서 발생했다.
앨버타주의 실업률은 7.9%로 전월 7.4%에서 대폭 상승했다.
반면, 건축분야에선 토론토와 밴쿠버 주택시장의 열기 덕분으로 3만4천 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
지역별로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만이 일자리 창출을 기록했으며, 앨버타, 새스캐쳐완, 뉴브런즈윅,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는 감소를 나타냈다.
그 외, 다른 주들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와 관련하여, 실업률 악화는 2014년 이후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원유 등 원자재 부문 실적 부진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한 결과로 분석됐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캐나다 달러와 주가가 지난 1월 바닥을 치고 반등해 오고 있으나, 경제 기조가 예상과 달리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분석가는 "상품 생산 분야의 고용이 호조인 반면, 서비스 부문의 약세가 뚜렷하다"며 "이 같은 현상은 주로 소비 중심 경제가 수출 주도로 전환하거나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절하할 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통계청은 이날 가계 부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평균 가계 부채가 가처분 소득 대비 165.4%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올해 전반적으로는 경제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편,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포함한 국내 총 가계부채는 분기 대비 1.2% 늘어난 1조923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모기지 총액은 1조2620억달러로, 1년 사이 744억달러 불어났다. 모기지 증가율은 2011년 이후 최대치인 6.3%다.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6만3200달러로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2분기 연속 하락했던 가계 금융자산은 4분기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금융 부문 자산은 0.7% 늘어났다. 이는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