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8마리 포획해 상금 1만달러... 참가자 1천여명으로 늘어
올해 8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 간 열린 뱀 사냥대회는 최근에 지역 매스컴들의 조명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대상 수상자가 하이틴 청소년이었기 때문. 팔메토 베이 거주 콘셉션(19)이란 청년은 남부 플로리다 지역에서 버마산 비단뱀 28마리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피톤 챌린지(Python Challenge)'라는 이름으로 처음 대회가 열렸던 2020년에는 대상 우승자가 8마리를 포획했고, 지난해 2회에는 61세 은퇴 경찰이 41마리를 잡았다. 현재 전세 보트에서 보조일을 하고 있는 컨셉션은 어렸을 때부터 야외놀이를 좋아했고, 부모는 그가 낚시를 배웠던 운하 곁에 집을 샀다. 지난 5년 동안 비단뱀 사냥을 해왔다는 콘셉션은 "가끔 15시간 동안 밖에 있어도 뱀 한 마리도 못 볼 때가 있지만, 다음날 밤에는 5분만에 3마리를 연속해서 본다"며 뱀 사냥이 정신적인 게임이라고 전했다. 콘셉션은 그동안 네다섯 번 뱀에 물렸다. 그는 뱀의 이빨이 입 안쪽으로 젖혀져 있기 때문에 손을 빼려고 하지 말고 뱀 입에 술을 부으라는 충고를 던졌다. 술이 물고 있는 것에 흥미를 잃게 만든다는 것. 콘셉션에 따르면, 보통 큰 뱀들은 아침 4~5시경에 움직이기 때문에 밤에 사냥을 한다. 뱀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도로에 있을 때, 자동차 불빛으로 이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올해 피톤 챌린지에서는 뱀 사냥 전략이 조금 달라졌다. 에버글레이즈 공원가 길에서 뱀 한 마리를 발견했는 데,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뱀이었다. 이는 주변에 어미 뱀과 또다른 새끼 뱀들이 있다는 표식이었다. 그때부터 콘셉션은 뱀들을 많이 잡는 것에 승부를 걸고 매일 저녁 해가 지기 직전에 같은 장소에 갔다. 그는 손전등으로 덤불을 헤치고 들여다보며 뱀들을 찾고 포획했다. 콘셉션은 "큰 뱀은 쉽게 눈에 띄고 불빛을 비추었을 때 약간 보라색을 띤다. 이때 그들은 정말 아름답다"라고 표현했다. 반면 작은 뱀들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손전등 빛에 의해 드리워진 뱀들의 그림자를 찾아 해맨 끝에 결국 많은 뱀들을 잡았다. 길이 11피트 비단뱀 포획자에 1500달러 상금 한편 대회에는 대형뱀 포획에 중점을 두는 땅군들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가장 긴 비단뱀 포획 부분에서는 역시 경험이 남다른 선수에게 돌아갔다. 탐사 방송사 디스커버리 채널의 '가디언 오브 글레이즈' 쇼의 스타인 더스티 크럼은 길이가 11피트 0.24인치인 비단뱀을 잡아 1500달러 상금을 받았다. 이번 수상 기록은 지난해 15피트 9인치에 이어 2번째이다. 최근 비단뱀 포획이 관심을 끄는 데는 주정부의 홍보 노력이 한 몫하고 있다. 론 드샌티스 주지사는 2020년과 2021년에 에버글레이즈 지역에서 사냥대회 홍보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그동안 뱀 사냥은 3년에 한번 열렸지만, 1년에 한 번으로 늘렸고, 뱀을 포획할 수 있는 장소도 확대했다. 비단뱀은 이를 애완동물로 키우던 주인이 30여년 전 에버글레이즈에 풀어놓고 간 후 적절한 환경탓이었는지 점차 번식했고,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서식중인 악어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WC는 2007년부터 에버글레이즈 지역의 비단뱀 근절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주정부는 2009년부터 날로 증가하는 비단뱀 퇴치를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플로리다 정부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 받은 전문 사냥꾼들이 일년 내내 뱀을 포획하고 있다. 뱀 사냥대회가 최초로 열린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약 1만3천마리가 제거됐다. 버마산 비단뱀은 남부지역에서 엄청난 수의 토끼, 고양이, 너구리, 오소리 등을 먹이로 포식,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나 시라소니 심지어 사슴까지도 먹이로 삼고 있어 생태계 최고 포식자의 자리에 올라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은 플로리다에 수만 마리의 뱀이 숨어 있으며, 일부 추정치는 30만 마리라고 말한다. 암컷은 한 번에 1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비단뱀은 남쪽으로는 플로리다 반도 남단 지역인 키 라고부터 북쪽 록사해치 국립야생보호지역(팜비치 카운티)까지 서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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