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 반품 물건 처리 업소 '핫빈' 등장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폐기 물품이 1130만 톤으로 급증했으며 앞으로 폐기물의 양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반품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반품 물건 중 대부분을 신품으로 재판매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고객은 사기를 포함해 여러가지 이유로 반품한다. 특히 아마존은 반품을 쉽게 만든 자사 판매 전술이 제품 폐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자인한다. 일례로 아마존에서 반품이 수월하다보니 어떤 고객은 한 상품에 대해 4가지 사이즈를 주문한 다음 가장 만족스러운 1개를 선택하고, 나머지 3개는 반품한다는 것이다. 판매자측에서는 상품을 재입고하고 재포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으로 돈을 잃을 수 있다. 결국 폐기 처분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된다. 지난해 영국의 한 방송사는 아마존이 영국의 24개 창고에서 매년 수백만 개의 미판매 제품을 폐기한다고 보도, 파장을 일으켰다. 제품 폐기 문제가 제기되자, 아마존을 비롯한 대형 온라인 소매유통기업과 의류기업들은 물품 폐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자체 중고거래 플랫폼 운영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 최근에는 가족 사업체가 아마존의 반품 물건들을 사들여 재판매하는 전문 상점도 등장했다. 현재 플로리다주 레이크워스, 포트마이어스, 하이얼리어, 탬파, 타마락에 각각 1개씩 5개 지점을 두고 있는 '핫빈(Hotbins)'은 아마존에서 나온 반품과 과잉재고 물건을 구입해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업소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곳에는 아마존 외에 타겟, 월마트, 콜스 등 대형 브랜드 업소에서 나온 상품들도 있다. 무엇보다 업소의 판매 방식이 매우 특이해 소문이 퍼지고 있다. 업소는 우선 물품 진열을 위해 목요일에 휴업한다. 금요일 아침이 되면 고객들은 오전 6시 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다. 오전 9시 알람소리와 함께 업소 문이 열리면 고객들은 에어팟, 닌텐도, 네스프레소 기계와 같은 인기상품을 먼저 발견하고 카트에 담기 위해 업소 안으로 달려 들어간다. 마치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비슷한 풍경이지만, 물건 찾기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할 수 있다. 모든 것이 12달러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업소 상품 가격은 토요일 10달러 일요일 8달러 월요일 6달러 화요일, 4달러 식으로 낮춰진다. 수요일에는 2달러까지 내려간다. 폐점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상품을 가득 담은 작은 백을 10달러에 판다. 고객들은 가방이 미어 터지도록 마음껏 담을 수 있다. 업소는 고객이 많이 몰리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특정 시간에 재차 물품 진열에 나서기도 한다. 이곳만의 규칙도 있다. 상품을 확인하기 위해 고객 스스로 박스를 개봉하는 것을 금하는 것이다. 대신 업소는 물건을 보기를 원하는 고객에게 별도의 공간에서 손수 박스를 열어 물품의 전기가 작동하는 지 등을 확인시켜 준다. 반품 정책은 물론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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