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채 지원자 20명 이상 몰려... 단기 임대 시설 활용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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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마이애미와 올랜도의 아파트 경쟁률이 전국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 렌트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콘로이 지역에 신축되고 있는 주상복합 건물.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플로리다 마이애미와 올랜도의 아파트 경쟁률이 전국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아파트 검색 사이트인 렌트카페(RentCaf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애미는 아파트 한 채당 무려 32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올랜도는 평균 21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미시간주의 그랜드 래피즈에 이어 세 번째로 치열한 경쟁을 나타냈다. 올랜도의 경우 아파트는 비어 있는 시기가 평균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

렌트 경쟁은 작년에 임대료의 폭발적인 상승을 부채질했다. 일례로 올랜도의 11월 평균 월세는 200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높았다.

경제학자들은 종종 2008년 대공황 이후 신축 건설의 극적인 감소를 공급 제한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그러나 플로리다의 사정은 다르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플로리다 인구는 2%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60여년 만에 가장 큰 증가이다. 인구가 늘다 보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렌트비 가격 상승이 뒤따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쟁이 치열한 곳에 더 많은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FAU)의 부동산 경제학자인 켄 H. 존슨의 의견은 약간 다르다. 존슨은 장기적인 해결책으로써 더 많은 집과 아파트를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지금 당장 렌트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렌트카페 데이타 공급처인 야디 메트릭스(Yardi Matrix)의 덕 레슬러 역시 더 많은 아파트를 짓는 것은 장기적 해결책일 뿐이라고 전했다.

레슬러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0채짜리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는 삽을 땅에 꽂은 후부터 결실을 맺기까지 36개월이 족히 걸릴 수 있고, 더구나 팬데믹으로 인한 물자 공급망 문제로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집 사기를 미루는 시기에 임대 경쟁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비교적 단기간에 치열한 렌트 경쟁과 가격 상승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존슨 교수는 주택 및 콘도 등 관광객들을 위한 단기 임대 시설물을 활용하는 정책을 쓴다면 지역민들의 렌트 경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플로리다는 단기 임대 주거지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렌트 시장이 급격하게 회복될 가능성을 이미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존슨 교수에 따르면, 올랜도를 포함한 플로리다의 많은 도시들은 그들이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주거지 공급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트비가 높은 것은 '에어비앤비'와 같은 사이트를 통해 단기 임대로 사용되고 있는 주택과 콘도가 많을 뿐만 아니라 빈 집도 많기 때문이다. 이는 동네 주민회(HOA)와 콘도 협회에 따라 주택 임대에 제한을 두기 때문이다.

존슨은 "(정책가들은) 임대료 통제와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여기저기 깔려있는 빈 집들은 보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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