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 12명 중 8명 권고에 따라 사형 선고할 수도
새 법은 12명의 배심원 중 8명의 권고에 따라 사형 선고가 가능할 수 있게 했다. 판사는 배심원단의 사형 권고에도 피고인에게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갖는다. 그러나 판사는 배심원의 권고에서 벗어난 이유를 서면식 주문으로 설명해야 한다. 한편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한 시점에서 반대자들은 사형 선고 제도 변화의 합헌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플로리다 사형수들이 오랜 시간 후에 나온 증거로 인해 무죄가 된 사례가 있음을 지적했다. 다릴 라우슨 상원의원(민주)은 "죽음의 형벌 앞에서 만장일치 합의제는 올바른 균형을 갖춘 제도"라며 "기존의 만장일치 법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법안은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에서 쉽게 통과됐다. 상원은 29대 10으로, 하원은 80대 30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플로리다는 오랫동안 판사들이 다수 배심원단의 권고에 따라 사형을 선고하는 것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같은 관례는 근래 미국 대법원과 플로리다 대법원의 결정 이후 번복 과정을 겪었다. 2016년 1월 미국 대법원은 플로리다주의 사형제도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같은해 10월 플로리다 대법원은 미국 대법원의 이같은 결론을 적용해 사형에 만장일치 배심원 권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주의회는 2017년에 배심원 만장일치제를 채택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2019년 1월 취임한 후 플로리다 대법원을 보수적인 판사들로 채웠다. 이어 2020년 주 최고 법원은 기존 방침을 뒤엎어 만장일치 배심원 권고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주마다 연방과는 독립된 사법부를 가지고 있어서 사형제도가 있는 주도 있고, 없는 주도 있다. 사형제도에 대해 대체로 민주당은 반대하는 편이고, 공화당은 찬성하는 편이다. 따라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주는 사형 제도가 없거나, 있어도 집행을 동결하거나 집행에 소극적이다. 반대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주는 대부분 사형제도를 두고 적극적으로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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