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SNS서 ‘네오 나치’ 게시물 발견… 바이든 "총기 규제 법안 보내달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지난 6일 오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한인 일가족 3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최근 잦은 총격 사건으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또다시 무차별 총격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오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가 총기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6일 오후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쇼핑몰에는 ‘프롬’ 이라고 부르는 고등학교 졸업 파티 시즌을 앞두고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오후 3시 35분쯤 쇼핑몰 앞에 주차한 차량에서 내린 총격범이 사람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목격자들과 소셜미디어 영상에 따르면 AR-15 반자동 소총을 휴대한 총격범은 검은색 방탄복을 입고 있었다. 총격범은 앞서 다른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숨졌다. 텍사스 공공 안전국은 총격범이 댈러스에 거주하는 33세 남성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라고 밝혔다. 경찰은 가르시아의 범행 동기나 희생자 신원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일단 단독 범행을 보고 있다. 수사관들이 가르시아의 차 안에서 권총 몇 자루와 장총, 탄약을 발견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희생자들의 신원이 알려지고 있다.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은 8명으로, 사망자 가운데 한인 일가족 3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대 한국계 부부와 3살 난 아이가 총에 맞아 숨졌고, 부부의 다른 자녀는 크게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가운데 한인들이 있지만 특정 인종을 겨냥한 총격인 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현재 경찰이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 수사당국은 가르시아의 계정으로 보이는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을 검토하고 있다. AP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총격범은 백인우월주의자와 극우단체 ‘네오나치’에 관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사망한 용의자의 옷가슴 쪽에 'RWDS'라고 적힌 휘장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Right Wing Death Squad’의 약자로 ‘우파 저격단’을 뜻하는 것으로, 극우 극단주의자나 백인 우월단체 사이에서 인기 있는 문구이다. 바이든 대통령인 7일 성명에서 “AR-15 스타일의 공격용 무기와 전술 장비로 무장한 총격범이 쇼핑몰에서 무고한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했다”라며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이런 공격은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규탄했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올해 총기 사망자 1만4천 명 가운데 살해당한 사람의 수는 635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총기를 이용한 자살이 약 8450명, 대형 총격 사건 희생자 수는 21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강력한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고 의회에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는 법안을 보내달라고 의회에 재차 요구한다. 보편적 신원조회와 안전한 보관 장소 요구,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종료 등에 대한 법안을 보내 달라” “그러면 내가 즉시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격을 “참혹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노와 폭력의 양이 극적으로 증가했다”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이런 분노와 폭력의 근본 원인을 찾아냄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 있는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루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텍사스주에서 총격 외에 또 여러 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쇼핑몰 총격 다음 날인 7일 텍사스주 남단의 국경도시인 브라운스빌에서 한 차량이 이민자 보호시설 앞 버스 정류소에 돌진하는 일이 있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차량에 치여 8명이 숨지고 최소한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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