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문 고객수로 플로리다서 4위, 장기적 성장 전략 돌입
 
▲ 독일 슈퍼마켓 체인 기업인 '알디'가 최근 플로리다 기반의 윈-딕시를 인수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샌포드시에 새로 지어지고 있는 '알디'.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를 포함해 미국 남동부에서 새로운 매장을 늘리고 있는 독일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가 또다른 마켓 체인 인수를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알디는 지난 16일 보도 자료를 통해 사우스이스턴 그로서스 기업이 소유한 윈-딕시 및 하비스 슈퍼마켓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에는 플로리다, 앨라배마, 조지아, 루이지애나 및 미시시피 전역의 약 400개 매장이 포함된다. 인수는 2024년 상반기에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디는 인수한 상점 중 일부 만 알디로 전환시키고 나머지 상점들은 윈-딕시와 하베이 슈퍼마켓으로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디는 올해 전국에 120개의 신규 매장을 추가해 연말까지 총 2400개 이상의 매장을 목표로 삼는 등 미국 전역에서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꾀하고 있다.

알디는 미국 남동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식료품 체인 중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퍼블릭스가 대세인 플로리다에서는 확장에 더 박차를 가했다. 결과적으로 2022년에 알디는 187만 평방 피트 성장한 반면 퍼블릭스는 같은 해에 120만 평방 피트를 추가했다. 방문 고객수로는 퍼블릭스가 연 6억 명 이상을 기록해 플로리다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이었고, 알디는 4300만 명으로 주에서 네 번째로 인기 있는 슈퍼마켓임을 증명했다.

지난해 플로리다에서 두 번째로 방문자가 많은 식료품 체인은 윈-딕시였다. 윈-딕시 소유사로 잭슨빌에 본사를 둔 사우스이스턴 그로서스는 이 동남부 지역에 매장을 두고 있지만, 매장 75% 정도가 플로리다에 집중되어 있다.

플로리다에서 '슈퍼마켓'을 개척한 윈-딕시, 경쟁 난관 뚫지 못해

윈-딕시는 1925년 마이애미에서 윌리엄 M. 데이비스가 지역의 조그마한 식품가게를 인수해 네 아들과 함께 '테이블 서플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고, 그가 사망한 해인 1934년에는 36개 체인을 거느린 마켓으로 커졌다. 윌리엄은 두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 물려주었고, 이후 체인점은 윈 & 러벳이라는 마켓을 인수해 상호를 떠안은채 잭슨빌에 본사를 마련했다. 이로써 윈 & 러벳은 '슈퍼마켓 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함께 주변에서 점차 식품점 합병이 유행하기 시작하던 시기인 1950년대에 이미 탄탄한 기반을 잡을 수 있었다.

수퍼마켓은 동네 정육점, 해산물점, 제과점 등을 이용하던 당시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고객들은 자신들이 직접 진열대를 돌아볼 수 있음에 큰 매력을 느꼈다. 물론 2차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자동차 문화도 슈퍼마켓의 발전에 큰 몫을 했다.

슈퍼마켓은 저렴한 가격에 따른 이익감소를 대량판매로 메꾼다는 사업 모델의 중심에 서게 됐고, 윈 & 로벳은 플로리다에서 대표적인 슈퍼마켓이 됐다. 그러나 윈 & 로벳의 왕성한 합병은 한때 사업체를 기우뚱하게 만들었다. 인기가 높은 여러 식품체인점들을 끌어모은 후 상호를 그대로 두다 보니 한때 9-10개 이름이 한 우산 아래 있게 됐다. 이에 주식 보유자들은 자신이 어느 마켓 주식을 갖고 있는 지 문의하게 될 정도였다. 1955년 데이비스 형제는 딕시-홈 스토어를 사들인 것을 계기로 상호명을 윈-딕시로 변경하고 차츰 산하 마켓들의 이름도 통일시켰다.

슈퍼마켓 1인자로 오랫동안 군림하던 윈-딕시는 플로리다에 막대한 경쟁자들이 생기면서 큰 도전을 맞게 된다. 특히 2000년대에는 퍼블릭스 및 월마트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했다. 특히 윈 딕시 매장의 80%는 월마트 슈퍼센터에서 10마일내에 들어있어 경쟁을 이겨내기가 힘들어졌고, 결국 156개 체인점을 처분했다.

또 퍼블릭스가 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하는 동안 윈-딕시는 대량으로 싸게 파는 기존의 방침을 고수했다. 윈-딕시는 2005년에 처음으로 파산선고에 들어가 사우스캐롤리아나 회사인 바일로(Bi-Lo)에 480개 체인점을 넘겼다. 바일로는 2013년에 탬파 기반의 스윗베이 슈퍼마켓과 하비스 슈퍼마켓을 사들이고 이름을 사우스이스턴 그로서스로 변경한 후 발전을 꾀했으나 2018년에 또다시 파산선고에 들어가 일부 매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미동남부 확장을 꾀하는 알디가 올해 윈-딕시를 인수함으로써 윈-딕시의 이름은 점차 퇴색하고 있다.

한편 알디는 집중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대신 플라스틱백을 없애고 쇼핑카트를 고객이 제자리에 되돌려 놓으면 사용 요금을 반환하는 등 일련의 방식으로 운영비를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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