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폐지 대상 학교 밴드부
밴쿠버 교육청(Vancouver School Board)이 2천만 달러가 넘는 예산 적자를 두고 주민 간담회를 개시한 지난 12일(화), 밴쿠버의 밴드부 교사와 학생들이 밴쿠버 테크니컬 고등학교(Vancouver Technical Secondary) 앞에 모여 연주 시위를 했다.
예산 절감의 첫번 째 타깃으로 초등학교 밴드부 폐지가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밴쿠버 시에서 밴드부를 운영하고 있는 초등학교는 44곳으로, 대략 1천 6백명 가량의 학생들이 참여 중이다. 밴드부들이 모두 폐지될 경우 절약되는 예산은 40만 달러 정도다.
현악기 담당 교사 한 사람은 “악기를 배우는 것은 어렸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초등학교 밴드부가 유지해야 할 이유를 말했다.
현재 고등학생인 시위 참가자 한 사람은 “고학년이 되면 공부 이외의 것을 하기 힘들다. 또 일찍 음악에 대한 스스로의 관심과 열정을 발견하는 것이 이롭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시위 참가자들은 “집에서 따로 악기를 구하기 어려운 아이들도 많다. 학교 외에는 악기를 빌려 사용할 수 있는 곳들도 거의 없다”거나 “각자 따로 배우는 것보다 밴드를 이루어 함께 배우는 것이 아이들의 음악적 재능을 키우는 데에도 유리하다”는 등의 의견을 말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