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론조사 눈길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바퀴벌레보다는 낫지만 머릿니보다는 못한 정치인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내 여론조사에서 '바퀴벌레보다는 낫지만 머릿니(lice)보다는 못하다'는 웃지못할 결과가 나왔다.
11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PPP(Public Policy Polling)에 따르면 트럼프에 대해 비호감(非好感)이라는 응답은 61%로 호감(34%)의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는 부정적인 상징물과의 비교에서도 두드러진다. 가령 트럼프와 머릿니를 비교하면 머릿니가 더 좋다는 사람이 54대 28로 크게 우세했다. 많은 미국인들이 귀찮은 시민의 의무로 생각하는 배심원임무(57%)도 트럼프(35%)보다는 높았다.
지나친 대기시간과 불친절로 악명높은 차량국(DMV) 역시 50대 40으로 트럼프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신뢰도가 낮은 중고차세일즈맨은 47대 41, 심지어 미국인들이 싫어하는 캐나다 록밴드 '니켈백'도 39대 34로 트럼프를 물리쳤다.
물론 트럼프가 모든 것에서 최악은 아니다. 민망한 비교지만 트럼프(45%)가 치질(39%)보다는 괜찮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바퀴벌레와의 대결에서도 46대 42로 앞섰다.
이같은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여성과 무슬림, 라티노 이민자들에게 끊임없이 막말을 퍼붓는 트럼프의 '세치 혀'에 염증(炎症)을 느끼기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낙태(落胎) 여성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을 '강간범', '범죄자'라고 매도했다. 무슬림은 미국 입국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1222명의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응답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42%로, 트럼프(38%)를 근소하게 리드한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것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응답자 중 65%가 오바마 대통령을 무슬림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13%는 기독교인, 59%는 미국서 출생하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또한 경선라이벌이었던 테드 크루즈의 아버지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에 관여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의한 사람들은 7%였고, '관여하지 않았다'는 55%, '잘 모르겠다'는 38%였다.
최근 보수 대법관 안토니 스칼리아의 사망과 관련, 응답자의 24%는 스칼리아 대법관이 살해됐다고 답했다. 42%는 검시소견대로 '자연사', 34%는 '잘 모르겠다'였다.
<꼬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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