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론조사로 시작, "앞으로 2년 걸릴 것"
메트로 밴쿠버 지역 대중교통을 전담하는 트랜스링크(Translink)가 "앞으로 2년 동안 요금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 작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30여 년 전 지역을 총3개 존으로 나눈 존-시스템(Zoning)이 도입된 이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트랜스링크는 "요금 시스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집하고 불만에 귀기울일 것"이라며 프로젝트 배경을 밝혔다.
규정 담당자 팀 사보이(Tim Savoie)는 "요금제도에 변화가 생기면 서비스 이용자들이 당장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승객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발생 가능한 변화들에 대해 이들의 의견을 묻고 충분한 공공 협의 과정을 거쳐 요금제도를 재정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첫 단계는 바로 여론조사다. 이미 접수 창구(www.translink.ca/farereview)가 마련되었으며, 오는 6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질문지에는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에는 저렴한 요금이 적용되어야 하는가?', '이용률이 낮은 시간에는 요금이 할인되어야 하는가?', '현존하는 먼슬리 패스(Monthly Pass)와 데이 패스(Day Pass)외에 위클리 패스(Weekly Pass)도 제공되어야 하는가?' 등의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언뜻 이용자들의 부담을 낮추어 주려는 의도가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트랜스링크는 현재 메트로 시장들이 계획한 교통증진 10년 플랜의 실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연방 정부와 주정부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들의 예산 감당 능력이 떨어져 곤란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문지에는 '대중교통 요금이 예산의 더 많은 부분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도 포함되어 있다.
또 한 가지논점은 바로 3존 시스템의 공정성 여부다. '매우 짧은 거리를 이동함에도 그 사이에 존의 경계를 지나기 때문에 높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불만이 이전부터 있어왔다. 버스의 경우 컴퍼스 카드(Compass Card)가 일반화되면서 태핑-아웃(Tap-Out)으로 인한 혼란이 일자 존 시스템이 무기한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요금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가 시작된 배경에는 컴퍼스 카드도 있다. 컴퍼스 카드가 사용되기 시작하며 트랜스링크가 서비스 이용 현황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에 제기되었던 여러 불만들에 대한 정확하고 자세한 데이터가 확보될 수 있는 상황이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