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스 씨가 받은 KKK 전단지 사진
피해자 "동양계 여자친구 때문에 포스터 보낸 듯"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운동 'Black Lives Matter'가 확산되며 인종간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 주, 칠리왁에서 백인우월주의 집단 쿠클럭스클랜(Ku Klux Klan, KKK)의 이름을 담은 전단지가 발견되어 RCMP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카메론 케니스(Cameron Kenis) 씨는 28일(목) 아침, 자신의 집 앞에 비닐 봉투에 담긴 채 놓여있는 이 전단지를 보고 크게 놀랐다.
전단지는 KKK 이름과 함께 BLM 운동을 겨냥한 듯한 'Yes! White Lives Do Matter!'라는 문구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의 지역코드로 시작되는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주소 등을 담고 있다.
놀란 그는 이웃들에게 같은 전단지를 받았는지 확인하였고, 전단지를 받은 것이 자신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중국계 혼혈인 여자친구와 약혼한 상태인 그는 "그들이 나를 지목해 전단지를 놓고 간 것 같다"며 우려했다.
같은 날 케니스는 전단지 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는데, 역시 칠리왁에 거주하는 그의 친구 몇 사람이 '나도 받았다'고 응답했다.
모든 전단지는 비닐 봉투에 담겨 있었고, 그 안에는 쌀도 함께 있었다. 때문에 동양계와 관련된 사람들을 지목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다.
조사에 착수한 칠리왁 RCMP는 "해당 전단지 수십 장이 배포된 것을 확인했다. 현재는 조사 초기 단계라 더 밝힐 것이 없으나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단지를 받은 이들은 '칠리왁에 KKK 지부가 생겨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으나, 케니스 씨는 "동일범 소행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