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윈우드에 이어 마이애미 비치와 세인피서도 감염자 발생
▲ 미국에서 자생 모기 감염 지카 바이러스 환자를 보유한 유일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마이애미-윈우드 외에 마이애미 비치, 그리고 마이애미와 거리가 먼 탬파베이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나와 경종을 울리고 있다. 사진은 윈우드 지역과 다리로 연결된 마이애미 비치. 테두리내 지역이 감염지이다. ⓒ CDC |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에서 자생 모기 감염 지카 바이러스 환자를 보유한 유일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마이애미-윈우드 외에 마이애미 비치, 그리고 마이애미와 거리가 먼 탬파베이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나와 경종을 울리고 있다.
릭 스캇 주지사는19일 주 보건부(FDH)가 마이애미 비치 8가에서 28가 사이 구역을 지역 모기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지로 선포했음을 알렸다. 감염자는 2명의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주민 외에 뉴욕, 텍사스 주, 대만에서 온 관광객 3명 등 총 5명이다.
이어 23일에는 지역 모기에 의한 지카 감염자가 5명이 새로 나왔고, 이 중 1명은 파이넬러스 카운티(세인트피터스버그, 클리어워터) 주민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4명은 윈우드 주민이다. 이로 인해 지역 서식 모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총 42명으로 늘었다.
연방질병통제예방국(CDC)은 임신부 부부는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어느 지역도 방문하는 것을 삼가하라고 19일 권고했다. CDC는 8일 임신부 여성의 윈우드 방문에 경계령을 발동하고, 가임기 여성의 경우 플로리다 방문에 대해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는 CDC가 미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해 내린 첫 여행 제한 조치이다.
스캇 주지사는 주정부 차원에서 마이애미 비치 지역에도 윈우드에서 처럼 살충제 공중 살포와 호별 집중 방역, 공공 교육 등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 강조하고, CDC에 5천개 감염 테스트 기구와 1만개 예방 기구를 추가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마이애미지역상공회의소(Greater Miami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는 지역이 주요 관광지란 점을 들어 지카 바이러스가 결코 지역을 흔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관광 산업계에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18일 현재 플로리다 지카 감염 사례는 총 524건이며 이중 488건은 지카 창궐 지역인 중남미 지역 방문과 관련이 있다.
그동안 플로리다는 지카 창궐 지역인 중남미와 인접한데다 이들 지역을 오가는 방문객들이 많아 미국 내 여타 지역보다 지카 감염 환자가 많았다. 그리고 지카 감염 사례는 중남미 국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이들에게서 나왔다.
그러던 중 7월 29일 갤러리, 식당 그리고 해외 관광객들로 붐비는 문화예술 지구인 마이애미 윈우드에서 미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이 나와 관계 당국을 긴장시켰다. 여행지 감염이 아닌 지역 모기를 통한 감염인 탓이다.
주 보건 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고자 해당 지역에서 가가호호 방문으로 검사를 실시했고, 이달 2일 11건의 추가 감염 사례를 밝혀냈다. 그러자 백악관은 긴급 대응팀 투입을 알리고 살충제 공중 살포를 시행하는 등 지카 확산 방지에 나섰다.
보건 관계자들은 모기가 성행하는 여름철에 모기에 물린 감염자들이 지카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되도록 긴 옷을 입고 방충제를 사용하며, 집 주변의 물웅덩이, 장난감 용기, 폐타이어 등 모기 서식처가 될 만한 곳을 없애라고 권고하고 있다.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등을 통해 감염된다. 심지어는 감염자와의 성관계를 통해서도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