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루시아 카운티 등 북동부 카운티 76% 차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이달 6일 허리케인 매튜가 플로리다 동부를 할퀴고 지난 뒤 일주일여만에 플로리다 보험 신청자가 4만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측은 매튜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에서도 건물 파손 등 심각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 보험사무국(Office of Insurance Regulation) 통계에 따르면 12일 현재 매튜와 관련한 보험 신청건은 총 3만9302개로 나타났다.
또 전체 신청건 중 76%는 주 북동부 해안에 인접한 5개 카운티에서 나왔다. 신청자가 많은 카운티 순으로 보면 볼루시아 (11,955), 두발 (6,536), 브레바드 (5,499), 세인트존스(3,654) 그리고 플래글러 (2,273) 순이다.
허리케인이 예상보다 약간 동쪽으로 기우는 바람에 다행히 피해가 크지 않았던 남부 플로리다는 총 856건으로 2.2%를 차지했다.
207개 보험사를 통한 전체 보험 신청액은 2억 1800만달러이다.
보험과 관련하여 마지막 보루처라 할 수 있는 주정부 운영의 시티즌 프로퍼티 보험사(Citizens Property Insurance Corp)를 통한 신청 건수는 1997개로 그리 많지 않다. 이는 허리케인 피해 지역인 주 북부는 사설 보험사가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탓이다.
시티즌 프로퍼티 공공 보험은 통상 허리케인 피해가 큰 남부 지역에서 주요 시장을 이루고 있다. 이는 일반 사설 보험사들이 선뜻 상품 판매에 나서지 않는 탓이다.
강풍보다는 폭우로 인한 손실 커, 상당수 홈오너 홍수 보험 미가입
이번 허리케인 피해가 큰 지역에서는 바람 보다는 폭우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상당수 홈오너들은 연방 홍수보험 프로그램 문을 두드려야 하지만, 문제는 홍수보험은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홍수보험 신청은 1827건이다.
홍수 위험 지역으로 구분된 곳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면 홍수 보험이 필수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자율적이다. 보험 관계자들은 이번에 홍수 피해자 중 상당수가 홍수 위험이 크지 않은 지역에 살고 있어 별도의 보험을 지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인트 어거스틴과 데이토나 비치는 건물 파손보다는 폭우 피해가 극심하다. 또 건물 피해의 경우 대부분 외상에 흠을 입는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본인 부담금(디덕터블)을 크게 넘지 못한 수준이다. 20만불짜리 주택에 본인 부담금이 2%라면 4천달러를 홈오너가 우선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상당수 홈오너들은 월 보험비를 낮추기 위해 본인 부담금 5%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허리케인으로 건물이 심각하게 훼손되지 않는 한 보수작업에 필요한 비용은 고스란히 홈오너 몫이 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