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픽스' 등 올랜도 식당들, 투자금 활용해 개업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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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이민비자 투자금으로 문을 연 ‘트윈 픽스’ 레스토랑 모습.
<사진 출처: 식당 웹사이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중앙플로리다에서 레스토랑 개발 업체들이 EB-5로 일컫는 투자 이민 비자 프로그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올랜도센티널>에 따르면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 소재 '트윈 픽스(영어)' 레스토랑은 EB-5 프로그램에서 나온 투자금을 활용해 업소를 마련하고 조만간 영업에 들어간다.

또 스폴레토 마이 이탈리안 키친(Spoleto My Italian Kitchen)과 올랜도 기반의 '트위스티 트릿(Twistee Treat)' 역시 업체 개설이나 확장을 위해 은행 융자 대신 중국이나 브라질 등 타국 투자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 이민 비자 프로그램은 1992년부터 시행되어 왔다. 이 프로그램은 본래 100만 달러를 투자하고 10명 이상의 정규직 고용을 창출한 외국인에게 조건부 영주권을 준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이민국에 등록된 지역센터(리저널 센터)를 통해 50만불을 투자해도 투자이민을 허용하고 있다. 지역센터는 이민국이 지정한 투자유치구역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민자 돈줄로 운영되는 올랜도 프로축구팀

최근들어 투자 이민 프로그램이 뉴스로 떠 오르는 데는 올랜도 프로축구팀 '올랜도 시티 라이언스(Orlando City Lions)'가 한 몫했다. 근래 라이언스는 새 축구 경기장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그린 카드 판매'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것이 전국적으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라이언스의 이같은 조치가 뉴스거리가 된 것은 외국인 투자가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국가가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잘 모르고 있었던 탓이다. 즉 올랜도 시티가 꺼내든 '카드놀이'가 혹시 편법이 아닌 지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민자들이 가족 이민, 취업 이민, 종교 이민, 특수 이민 등 갖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우선 순위'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투자 이민 비자에는 수년 혹은 십수년이 걸리는 차례가 없다. 즉 50만불만 가지고 있다면 줄 앞으로 점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장시간 줄서기 익숙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혼란시킬 만한 개념일 수 밖에 없다.

50만달러 투자이민은 중국인 등 아시안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양호하게 이뤄져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B-5 투자금은 낙후 지역 개발 취지를 벗어나 실제로는 대도시의 부동산 개발 자금으로 활용되어 마이애미 콘도에서부터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다.

<올랜도 센티널> 스캇 맥스웰 기자는 최근 오피니언란에서 투자이민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EB-5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투자금 확보에 굶주린 개발업자들에게 그린 카드가 해피밀 속 장난감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이 햄버거 식사에 딸려나오는 장난감을 얻기 위해 햄버거집에 가는 것을 빗댄 것이다.

몰려드는 중국인 투자자들

일례로 중국인 부자가 개발 지역내 쇼핑 센터에 꼭 투자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린 카드도 얻고 더불어 쇼핑 센터 밑천을 댄 셈이니 돈 만 있다면 마다할 것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EB-5 고객의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호텔, 콘도, 타임쉐어 프로젝트에 주로 이용된 프로그램이 이제 레스토랑 체인 업체들의 구미까지 당기고 있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식당업은 지역 일자리를 가장 빨리 창출할 수 있는 산업 중 하나로, 프로그램 취지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초기 자본도 다른 산업에 비해 덜 필요한 탓에 개발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EB-5 프로그램은 올랜도 시티 축구장 건축비 1억5600만달러의 절반을 부담했다. 또 마이애미 한 개발업자는 올랜도 관광도로인 인터내셔널 드라이브에 스카이플렉스 유흥 단지를 짓기 위해 현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자들이 식당업을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고 은행 융자 방편으로 투자금쪽에 눈을 돌리면서 올랜도에는 외국인 투자금이 더욱 흘러들어올 참이다. 현재 올랜도는 1만2000개의 식당이 있다. 이는 5년전보다 21%가 늘어난 수치이다.

투자 이민 비자는 점점 인기가 높아지면서 2003년에는 100개 정도 발급했던 것이 지난 해에는 1만개까지 뛰었고, 일정 대기기간마저 생겼다.

EB-5 투자가들은 임시 체류 허가를 받은 후 투자 업체의 고용이 이뤄지는 시점인 2년 이후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올랜도와 마이애미 등에서 업소를 늘려가고 있는 맥주집 트윈 픽스(후터스 일종)는 호텔 건축까지 꾀하면서 중국 현지 사무소에서 이민투자 희망자들을 끌고 있다. 현지인들은 투자금 회수와 더불어 약간의 이자를 챙길 수도 있다는 조건 보다는 미국 영주권 획득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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