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부문 기대 만발, 무역 및 수출 부문은 먹구름
(사진: 캘거리 헤럴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각계의 전문가들이 향후 앨버타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앨버타의 주력 산업인 오일, 가스 부문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트랜스캐나다의 키스톤 파이프라인의 부활로 오일샌드의 정유를 위해 미국 걸프만까지 하루 80만 배럴 이상을 수송하는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앨버타 에너지 부문은 상당한 부흥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반대로 트럼프가 기존 기후변화를 정면으로 반대하면서 앨버타는 노틀리 주정부의 탄소세 도입으로 원가 인상 효과로 인해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무역 부문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가 북미 자유무역 협정 (NAFTA)의 전면 재검토를 천명하면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할 경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TPP이슈는 앨버타 주력 산업 중의 하나인 소고기, 돼지고기, 밀 수출과 직접 연관되어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자유무역을 폐지하고 관세를 강화할 경우 미국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앨버타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절대적인 시장으로 지난 5년간 총 775억 달러 규모의 수출 거래가 이루어졌다.
트럼프가 무슬림, 불법 멕시코 이민자, 시리아 난민 등에 대한 미국 출입 금지를 공언하면서 캐나다의 시리아 난민 수용 문제를 지적할 경우 양국의 갈등 소지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는 앨버타의 주력 산업인 관광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예정이다. 미국이 국경 통과 심사를 엄격하게 할 경우 여행객들의 이동 제한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캘거리는 미국의 45개 도시와 직접 연결되는 항공 노선을 가지고 있어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 될 경우 여행업계도 상당한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노틀리 주정부가 야심차게 시도하는 탄소세 시행을 중심으로 한 기후변화플랜은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오바마 정부가 주도하던 세계적인 기후변화패러다임이 한 순간에 뒤집어 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트럼프는 석유 산업과 제조업 부활을 통한 미국 내 고용창출을 공언하면서 기후변화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앨버타 내부에서도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탄소세 시행에 대한 연기 및 폐지 요구가 그 어느 때 보다 강하게 일어 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