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약물 과다복용 사망률, BC주 보건부 '주민 건강 위기' 선언
BC 주에서 불법 약물로 인한 사망이 크게 증가하자, 연방 정부가 BC 주정부와 함께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불법 약물 사망은 대부분 과다 복용으로 발생한다. 약물 종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강도가 높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주 원인이다. 그리고 최근 발생한 사례의 대부분은 신종 약물인 펜타닐과 연관되어 있다.
이번 주, 연방 보건부 장관 제인 필폿(Jane Philpott)이 약물보호법(Controlled Drugs and Substances Act) 수정안을 발의한다. 캐나다에는 정부 관리 하에 불법 약물을 제지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 치료가 어려운 중독자들의 안전한 약물 복용을 위한 시설이다. 그런데 과다복용 사망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더 많은 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약물보호법의 엄격한 규정 때문에 시행이 쉽지 않았다.
지난 9월, 연방 의회에서는 BC주를 대변하는 상원의원 래리 캠벨(Larry Campbell)이 "BC 주의 펜타닐 문제가 90년대의 에이즈 파동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본지 9월 17일 기사 참조> 그리고 지난 달, 보건청(Health Canada) 역시 펜타닐 사망률을 두고 '주민 건강의 위기(Public Health Crisis)'라고 표현하며 약물보호법 완화에 동의했다.
연방 보건부가 이 결정을 내린 것은 BC 보건부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테리 레이크(Terry Lake) 보건부 장관과 페리 켄덜(Perry Kendall) 의료 고문이 여러 차례 필폿 장관을 면담했다. 켄덜 고문은 "하퍼 정부 때 만들어진 법률(Respect for Communities Act)이 필요한 시설 설치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크 장관은 지난 12일(월), '이동용 응급실(Emergency Room on Wheels)' 차량을 타고 불법 약물복용이 많은 밴쿠버 이스트 지역을 돌았다. 해당 차량은 헤이스팅 스트리트의 58번가에 있던 노숙인 밀집 텐트가 철거된 후 마련된 것으로, 기존 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약물 관리 인력들이 운용하고 있다. BC 주는 지난 주, 연방 정부 사전 동의 없이 임시 관리 시설들을 신설하기도 했다. /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